[fn사설]주목되는 ‘삼성경영원칙’선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3.17 12:45

수정 2014.11.07 20:19



삼성 사장단이 엊그제 모여 선포한 경영원칙은 임직원들의 행동양식과 조직운용을 규율한 것으로, 시대상황과 맞물려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도요타나 HP, 네슬레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실천해오고 있는 윤리경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삼성이 회사실정에 맞도록 손질한 것이다. 이 경영원칙은 최근 정부 정치권 재계 시민사회 등 4대 부문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체결한 ‘투명사회협약’의 취지를 국내 대기업이 처음으로 실천한 구체적 사례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삼성이 선포한 경영원칙은 법과 윤리를 준수하고 고객·주주·종업원을 존중하며 깨끗한 조직문화,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것 등이 그 핵심이다. 대기업이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본질 추구와는 별도로 ‘가진자의 도덕적 의무’를 다한다는 것은 기업의 영속과 국내에 만연된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도 바람직하다.

사실 우리 대기업들은 지금까지 분식회계를 밥먹듯하고 협력사들과의 고질적인 부패를 끊지 못하며 정치적인 변혁기에는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해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업이 영속하고 성장·발전하려면 부패를 근절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삼성이 지금까지 투명·윤리경영을 실천해온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87년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취임 후 신경영을 천명하면서 ‘인간미와 도덕성 의 회복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그동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윤리경영을 주지시켜왔다. 또한 삼성이 지난 93년 그룹내 헌법으로 채택한 ‘인간미와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은 이병철 선대 회장이 서당에서 배운 유교정신을 계승한 것이고 이러한 정신이 그간의 윤리경영과 이번의 경영원칙에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눈앞의 이익을 좇아서는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할 수 없는 시대다.
무엇보다 글로벌기업으로서 성장해나가고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으려면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기업들은 이제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장기적인 가치를 도외시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하며 이같은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운동이 다른 기업은 물론 우리사회 전체에도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