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한장상프로 골프입문 50년…“골프는 기술보다도 체력 정신력이 우선”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4



1955년 4월2일 골프에 입문했던 한국프로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한장상 프로(65)가 오늘로서 골프 입문 50년을 맞이했다. 60년 한국프로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골프 불모지였던 국내 골프계에 혜성처럼 등장해 통산 22승(해외 3승 포함)을 거두며 ‘우승제조기’란 닉네임을 얻은 한장상 프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손자뻘되는 후배 프로들과 아직까지도 투어에서 당당히 ‘맞장’을 불사하는 그는 아시아써키트에 단 한차례도 결장한 적이 없을 만큼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72년 일본 오토네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일본오픈에서 일본 프로골프계의 영웅인 점보 오자키와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한타차의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자키 저격수’로서 각인된 바가 있고 73년도에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장현골프연습장에서 후진양성에 여념이 없는 그는 “골프는 기술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우선시 되는 스포츠로 생각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현재 지도하고 있는 후진들에게 기술적인 요소에 주안점을 둔 지도보다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정신적인 측면을 강조해 내가 50년 선수생활을 통해 느낀 소중한 경험들을 전수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퍼로 72년 일본오픈서 우승을 다투었던 오자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이 프로골퍼가 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로 서울컨트리클럽 이사장이었던 고 이순용씨, 자신의 사부로서 지난해 초에 타계한 한국프로골프 1호 고 연덕춘프로 등을 들었다.
그는 50년의 선수생활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과 남들보다 체격이 작은 신체적 조건 때문에 중도에 골프를 그만두고 한 때 복싱 글러브를 끼는 등 외도를 한적도 없지 않았다.


약간의 부상에 시달리고 있긴 하지만 ‘영원한 청년’이라 할 만큼 건강 상태가 양호한 그는 자신의 현역활동 마감시한에 대한 질문에 “2007년 제50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까지는 꼭 출전하고 싶다”며 “기왕이면 클럽을 놓기 전에 꼭 에이지 슈터(자신의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제6대 한국프로골프협회장(84∼87년)과 초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89∼91년)을 역임하면서 오늘날 세계 속의 한국여자골프를 있게 한 산파역을 톡톡히 수행해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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