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석유를 아껴 씁시다”…IEA,차량10부제·제한속도 하향등 권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4



“석유를 아껴씁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달중 회원국들에 에너지 소비 억제를 위한 방안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지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EA는 특히 석유공급이 하루 100만∼200만배럴만 차질을 빚어도 에너지 소비 억제를 위한 비상계획을 실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IEA는 도로 통행 제한속도를 지금보다 25% 낮추고, 차량 10부제 같은 차량 운행 요일제를 도입하는 한편, 무료 대중 교통망 운영과 카풀제 활성화를 회원국에 권고할 예정이다.

타임스는 필리핀의 경우 에너지 절약을 위해 1일부터 공무원들이 1주일에 4일만 일하게 된다고 전했다.

IEA는 “위기가 닥치기 전에 이같은 비상계획안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석유소비를 조금만 줄여도 유가 급등세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기구인 IEA는 에너지 계획 실천기관으로 석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회원국이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IEA는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생산국들에 증산을 촉구해 왔으나 이번엔 소비국들에 석유를 아껴쓸 것을 제안했다.
타임스는 IEA의 보고서 초안을 인용, “이는 단순히 석유생산을 촉구하기보다 에너지 절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방향으로 IEA가 정책을 전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석유공급이 조금만 줄어도 소비 감축을 실천해야 한다고 IEA가 권고한 것은 생산 여력이 이제 거의 소진됐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타임스는 IEA가 오는 7월에는 ‘시급한 전기 절약(Saving Electricity in a Hurry)’이라는 또 다른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