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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5弗 갈수도”…골드만삭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4



국제 석유시장이 지난 70년대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슈퍼 스파이크(Super-Spike)’ 초기단계에 진입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말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파생상품 거래업체이기도 한 골드만 삭스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투자 보고서’에서 올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41달러에서 50달러, 내년 전망치는 40달러에서 55달러로 각각 높여 잡았다.

보고서는 “석유시장이 이른바 ‘슈퍼 스파이크’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슈퍼 스파이크 기간은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고 생산 여력이 다시 확충돼야만 에너지 가격이 옛 수준으로 돌아오는 몇년간에 걸친 기간”이라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와 경제성장이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유가급등의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배럴당 105달러 전망도 그나마 줄여잡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당수 분석가들은 “가능한 일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석유생산국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경우에 나타날 법한 얘기”라며 반론을 제기했지만 이날 유가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41달러 오른 55.40달러에 마감했고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이 배럴당 2.20달러 급등한 54.29달러로 뛰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FT)지는 1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종래 석유생산 장려에서 석유소비 감축으로 정책을 바꿨다면서 이달 중 각국에 석유소비 억제책을 권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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