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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텍-KTFT 경쟁사 텃밭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4



SK텔레콤과 KTF가 이동통신시장에서 벌이고 있는 1,2위 패권다툼이 자회사인 SK텔레텍과 KTFT까지 합세한 그룹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텍과 KTFT는 올 하반기부터 PCS시장과 셀룰러시장에 교차 진출하는 사업전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은 1일 올 하반기부터 KTF와 LG텔레콤에 1800㎒대역 PCS방식 휴대폰을 대량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F의 단말기 자회사인 KTFT도 SK텔레콤에 800㎒대역 셀룰러방식 휴대폰을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SK텔레텍과 KTFT는 하반기부터 모회사에 대한 휴대폰 전량공급 형태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이통 3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단말기공급 전면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텍은 지난 98년 설립이래 내수시장에서 셀룰러방식 휴대폰만 생산해 전량 모회사인 SK텔레콤에 납품하는 사업형태를 취해왔다. KTFT도 지난 98년부터 내수시장에서 PCS방식 휴대폰을 만들어 전량 모회사인 KTF에 납품해왔다.

이처럼 양사는 사업영역이 셀룰러와 PCS로 명확히 갈려 직접적인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은 채 상대의 움직임만을 예의주시해 왔다.

SK텔레텍은 요즘 올 하반기 PCS시장 진출을 위한 마무리작업으로 분주하다. SK텔레텍의 PCS시장 진출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120만대 내수제한 조치’ 해제를 앞둔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

특히 SK텔레텍은 경쟁사들이 ‘SK텔레콤과의 수직결합’을 빌미로 내수제한조치 해제를 반대하고 있는데 대한 묘책으로 PCS시장 진출을 선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텔레텍이 PCS시장에 뛰어들어도 ‘120만대 내수제한 조치’에 해당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SK텔레텍 관계자는 “SK텔레콤 대상의 셀룰러폰 사업에서 탈피해 KTF와 LG텔레콤을 대상으로 PCS폰을 출시하겠다”며 “모회사인 SK텔레콤과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에 2∼3종의 PCS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TFT도 경쟁사인 SK텔레텍의 PCS시장 진출에 맞서 셀룰러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KTFT는 SK텔레텍이 PCS시장 진출을 기정사실화하자 시장방어와 영역확대 차원에서 셀룰러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KTFT는 KTF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 상반기 셀룰러폰을 선보인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KTFT 관계자는 “내수시장 확대차원에서 셀룰러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작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그간 PCS시장에서 쌓은 단말기개발 노하우를 감안하면 셀룰러시장에 뛰어들어 경쟁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F는 자회사의 영역확대에 대해 “자회사가 수익창출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전략이기 때문에 모회사가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