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불붙은 금융대전…“정신무장”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3



잔인한 계절 4월의 첫날인 1일, 각 은행장들은 월례조회에서 임직원들에게 ‘필생의 각오’를 주문했다.

‘금융대전(大戰)’에 즈음해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수장들의 일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도가 높았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날 월례조회에서 국민은행이 최근 금융감독원의 민원처리 평가에서 은행권 최하위를 차지한데 대해 “소매금융을 위주로 하는 은행으로서 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질타한 뒤 “고객 만족도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강행장은 “올해말까지는 고객 만족도를 최소한 중상위권으로 올려놓고 내년에는 1위를 다투게 될 것을 자신한다”고 독려했다.

그는 국민은행의 3대 과제로 통합정신, 윤리경영 문화, 고객 만족을 꼽은 뒤 “국내 어느 은행도 최대 은행 자리를 10년 넘게 지킨 사례가 없다”며 “친절운동에서부터 통합정신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강행장은 “통합정신으로 2만5000명 KB가족이 하나가 돼 고객만족과 통합정신 실천에 집중한다면 통합 2기중 최고은행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지난 2월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통합은행의 전반적인 모습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가 당초 기대치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영업 본부장을 중심으로 일선부서간 정확한 정보공유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행장은 또 “지금까지는 지주사 주도로 통합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밑그림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취임 후 첫 월례조회를 가진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지난 2년간은 합병에 따른 조직정비를 마무리하고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 넣어 은행간 영업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의 역동성을 불어 넣기 위한 방안으로 ‘플러스 0.5’ 찾기와 속도 향상, 자세의 변화 등 3가지를 제시하고 “남들과 똑같은 것은 모두 버리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행장은 지난달 29일자로 영업조직을 중심으로 한 그룹제를 도입, 유사한 업무의 일원화와 업무의 전문성 제고, 전결권 하향조정을 통한 책임경영체제 구축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지난 90년대초 삼성그룹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전부 바꾸자’는 자세로 변화를 주도해 현재 성공의 열매를 향유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에 적극적인 자세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행장은 우체국에 이어 최근 동원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과 관련, “채널(지점망)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체제를 갖추게 된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