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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총재 울포위츠 선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3



세계은행이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집행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울포위츠를 선출했으며 그는 오는 5월31일 퇴임하는 울펜손 총재의 뒤를 이어 6월1일부터 신임총재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지와 파이낸셜타임스(FT)지 등 여러 외신들은 세계은행 총재로서 울포위츠 부장관의 행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총재 후보로 지명한 직후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며 개발도상국 발전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격 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은 울포위츠가 개도국의 빈곤이나 에이즈 퇴치 등 세계은행 본연의 임무보다 미국의 이해관계를 우선 생각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과 개도국들의 반발로 세계은행 업무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 부르킹스 연구소의 캐럴 그레이엄 연구원은 “울포위츠 차기 총재는 미국 행정부와 세계은행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 미국과의 이해관계에 치중하면 세계은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포위츠는 총재 선출 직후 성명을 통해 “세계은행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84개 회원국들의 의지를 수렴해 다자주의적 관점에서 기구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은행 운영이 자칫 미국중심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회원국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6개월이 국제사회 개발 정책을 설정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간”이라며 “개도국 빈곤 및 에이즈·결핵 퇴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 2000년 9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합의내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사진설명=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현 총재(오른쪽)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은행 본부에서 폴 울포위츠 차기 총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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