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희상 의장 유력…2∼5위 접전

최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3



열린우리당은 2일 제2차 정기 전당대회에서 2년 임기의 새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후보가 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

우리당은 이날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선거인단과 참관인 등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당대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새 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한다.

전당대회 하루전인 1일 각 후보 진영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대세론’을 등에 업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강조하는 문후보가 안정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5위에 돌아가는 상임중앙위원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우리당의 새 지도부는 전국에서 모인 1만3000여명의 대의원들이 ‘1인 2표’ 방식으로 투표권을 행사해 구성하게 된다.

◇막판 판세 어떻게 되나=막판 판세는 줄곧 1등을 차지해온 문 후보를 빼고 김두관·김원웅·송영길·염동연·유시민·장영달 후보가 오차 범위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후보진영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위와 5위간 차이가 3%포인트에 불과한 박빙의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5위 경쟁은 지역별·지지성향별 대의원의 투표율과 당내 계파간 막판 합종연횡 등의 변수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동안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개혁’ 대 ‘실용’의 노선 대결이 유지된 가운데 당선권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두관·유시민 후보 등 개혁성향 후보들이 지도부의 과반을 차지할 지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홍일점인 한명숙 후보는 상임중앙위원 5명 가운데 여성 1명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한 당규에 따라 투표결과에 상관없이 당선이 확정된 상태다.

◇개혁파 성적 최대 관심사=개혁성향의 후보들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이번 경선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당내 개혁그룹의 리더격으로 특유의 날카로운 입심으로 논란을 몰고 다니는 유시민 후보의 성적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다.

유후보는 2∼5위권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반(反) 정동영계, 친(親) 김근태계’ 발언 때문에 최근 송영길 후보를 비롯한 ‘386세대’ 의원들의 잇따른 공격을 받은 여파로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희상 후보와 재야파로부터 각각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염동연·장영달 후보와 달리 유후보는 집중 견제를 받고 있어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유후보가 같은 개혁성향의 장영달 후보와 4위 자리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개혁진영의 강력한 지지속에 실용파 진영에서도 호감을 얻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당선 안정권에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노대통령 직계이며 문후보와 함께 실용파로 꼽히는 염동연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지도가 급상승중이라는 말도 있다.


◇여권내 대권구도와 여야관계에 큰 영향=우리당의 전당대회 결과는 새 지도부의 인적 구성에 따라 향후 여당의 정책 방향과 여권내 대권후보 경쟁구도, 대야 관계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후보를 비롯한 통합추구형 인사들이 지도부의 다수를 차지할 경우 우리당의 원내 과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우리당의 대야관계가 타협적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개혁성향의 후보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할 경우 ‘실용’ 대 ‘개혁’의 긴장관계가 통합지향의 ‘정동영계’와 개혁지향의 ‘김근태계’로 대별되는 당내 대권구도는 물론 당의 정책결정 과정과 대야 관계에도 그대로 투영될 전망이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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