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李총리“정부 외환개입 시사발언 아니다”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1 12:48

수정 2014.11.07 19:42



전날 ‘과잉보유 외환의 활용’을 거론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1일에는 “상식선의 언급”이라며 한발 뺐다.

이총리는 이날 행정자치부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잉보유 외환을 국제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설명했다.

이총리는 이어 “지난해에도 (환율)방어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느냐”고 말했지만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뜻은 아니고 현 상황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여 넘쳐나는 외환의 활용방안을 적극 찾아보자는 취지였음을 설명했다.

이총리는 “그러면 외환이 많이 남으니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자는 취지인가”란 질문에 “외환 걱정 규모에 대해서는 여러 자문을 들어 봤는데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다”면서 “논전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정부내 최고위 인사가 지난해의 과도한 외환 시장 개입을 시인하고 적극적 외환운용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한국투자공사(KIC)법 공포를 앞둔 시점에서 좀더 폭넓은 외환운용을 위한 사전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총리는 전날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청강연에 참석, “적정 수준을 넘는 외환보유고를 국제 시장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올 연말에는 외환보유고가 2200억∼2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와 관련, 재정경제부는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은행측은 지금도 부족함이 없지만 남북한 분단상황 등을 고려하면 더 보유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