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2월결산법인 IT부문 수익성]삼성·LG전자 이름값 톡톡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3 12:48

수정 2014.11.07 19:42



지난해 전기전자(IT) 부문 코스피업체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돋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등 펀더멘털 악재가 덜 반영된 가운데 수출 호조세가 수익성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업체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코스닥 IT업체는 하드웨어와 IT부품 업종이 선전한 반면 소프트웨어 부문은 업황이 내리막길을 향하면서 부진을 이어가 대조를 보였다.

◇코스피=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법인 가운데 IT업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8.11%와 74.82% 증가한 122조3764억원과 17조787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132.23% 증가한 16조7260억원으로 운수창고, 화학업종 다음으로 가장 짭짤한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국내 시가총액 선두업체답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81.02% 증가한 10조786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LG전자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4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3.24%나 증가했고 팬택과 팬택앤큐리텔도 휴대폰 수출실적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흑자전환, 1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올해 IT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환율 등 악재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오는 3·4분기 이후 대외변수 안정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급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투자증권 김정욱 애널리스트는 “LCD와 휴대폰 부문은 1·4분기 이후 완만한 회복이 예상되며 반도체 부문도 DDR시장 확대와 D램가격 반등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 턴어라운드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최근 주가 조정 기간을 IT업종내 대형 우량주에 대한 선별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코스닥 IT 부문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하드웨어 및 IT부품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12월 결산 코스닥법인 중 하드웨어와 IT부품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34.49%와 34.71% 늘어난 14조3652억원과 6조143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하드웨어 업종은 무려 819.31%나 급증한 5719억원을 기록했고 IT부품업종도 197.36% 증가한 333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오히려 0.58% 줄은 4조5123억원으로 조사됐고 303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적자가 지속됐다.

시총 상위기업 중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은 레인콤으로 지난해 4540억33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 전년보다 100.96% 급증했다.
코스닥 시총 1위인 NHN은 2293억83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37.92% 증가했고 LG텔레콤도 3조2094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 44.08%나 늘었다.

순이익 부문에서는 2003년 288억4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339억94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한양증권 정진관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시장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특히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주와 부품주는 올해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 전용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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