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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57.51달러 최고가… OPEC “하루 50만배럴 추가 증산 논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3 12:48

수정 2014.11.07 19:41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부터 하루 50만배럴 추가 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OPEC 의장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OPEC 의장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가가 1일 다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시장을 당분간 예의주시하면서 하루 50만배럴 추가증산을 위한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OPEC이 지난 3월16일 이란 이스파한에서 석유장관 회의를 가진 뒤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키로 하고 그래도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OPEC 의장이 회원국 동의를 얻어 추가로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고 전했다.

셰이크 아흐마드 OPEC의장은 지난주 미국 석유재고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세로 중단됐던 “증산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며 “즉각적인 증산결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3·4분기, 4·4분기에는 증산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아흐마드 의장은 또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시장이 충분한 석유가 공급된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현 고유가는 주로 시장 심리와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국 석유장관들 간 전화회담을 통해 의견을 모은 뒤 50만배럴 증산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57.70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가격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마감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1.87달러 급등한 57.25달러로 뛰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런던석유거래소(IP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2.22달러 폭등한 56.51달러에 마감하며 역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가 시장을 짓누른 데다 역시 같은날 전력문제로 가동중지에 들어간 세계최대 정유시설인 베네수엘라의 파라구아나 정유공장 문제 등이 오름세 심리를 부추겼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석유 담당 애널리스트인 케빈 노리시는 “정제유 시장이 원유시장을 매우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면서 “시장 투기심리 밑바탕에는 다음달 미국의 본격적인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정유능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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