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PDP분쟁 日 눌렀다…LG전자 맞제소에 마쓰시타 화해나서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3 12:48

수정 2014.11.07 19:40



한·일간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특허 분쟁에서 우리 기업의 판정승이 점쳐짐에 따라 향후 국내 기업이 일본과의 전자기술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PDP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으로 확산 일로에 있는 한?일간 특허 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그동안 PDP 특허 분쟁을 벌여 온 LG전자와 마쓰시타 전기사업이 상호특허 사용계약(크로스 라이선스) 형태로 화해 조건을 조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쓰시타는 LG와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을 벌이던 중 로열티를 요구하며 도쿄법원 및 세관에 수입금지가처분 신청 및 통관보류 신청을 냈으나 LG의 맞대응에 막혀 다시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크로스 라이선스에서 마쓰시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겠지만 협상 형태로 봐서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LG와 마쓰시타간 분쟁은 삼성SDI와 후지쓰에 이은 2번째 PDP 분쟁으로 2차례 모두 일본업체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일구지 못했다.


이로써 국내 기업은 적어도 PDP 모듈부문에서는 일본의 발목잡기를 뿌리치고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향후 특허 제기에서 신중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국산업 보호를 위해 업체들을 지원하고 나섰던 일본 정부의 전술이 변화될 지 주목된다.

PDP 분쟁의 경우 자국 보호를 위한 지적재산권 찾기에 나선 일본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우리 정부도 맞불을 놓기도 했지만 이는 우리의 기술이 일본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PDP 분쟁에서 일본이 잇따라 판정패함에 따라 향후 제기될 것으로 점쳐지는 LCD, OLED 등의 특허 분쟁에서 일본 정부와 업체들이 신중을 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뒷덜미잡기식 마구잡이 특허 분쟁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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