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강관3社 사업 차별화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3 12:48

수정 2014.11.07 19:40



세아제강·현대하이스코·휴스틸 등 국내 강관 3사가 설비투자에서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강관시장 점유율 1위인 세아제강은 올해 말까지 1236억원을 투자, 판재류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하이스코도 기존 강관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개별 사업자들에게 떼주는 대신 자동차용 냉연강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비해 휴스틸은 인천에서 충남 부곡(당진공장)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최신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간 강관생산량을 10% 이상 증대시켰다. 강관부문 신규 투자를 통해 선두권 양사의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강관 빅 3 시장점유율 변화=현대하이스코나 세아제강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소폭 줄어든 양상이다.


3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아제강은 강관 87만8000t을 판매, 시장점유율 21.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판매량보다 6만7000t 감소한 것이며 점유율에서도 전년 22.5%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하이스코는 지난해 63만4000t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15.2%를 차지했다. 이 역시 판매량은 4만9000t, 점유율은 1.1%포인트 줄었다.

한편, 휴스틸은 지난해 39만1000t을 팔아 시장점유율 9.4%로 업계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국내 양강인 세아제강과 하이스코가 감소한 반면 휴스틸은 시장점유율에서 0.3%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 변화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가 침체된데다 1·2위사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판재류 생산 확대를 위해 변신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관 3사 지각변동 예고=세아제강은 판재사업 확대 차원에서 냉간압연 및 용융아연도강판(CGI) 생산 설비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컬러강판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다. 올 연말까지 건설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강관부분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99년3월 냉연강판 공장을 완료한 현대하이스코도 2000년 이후 강관부문에 대해서는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아웃소싱(외부조달) 형태로 구조조정을 해 오고 있다. 그러나 하이스코는 차세대 강관 제조방식의 신공법으로 불리는 하이드로 포밍 분야에 투자를 늘려 이 분야에서만 2007년 기준 연간 27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에 비해 휴스틸은 인천공장 부지 매각 대금을 적극 활용해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강관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공장 이전을 통해 생산능력은 기존 인천공장 40만t, 대불공장 30만t에서 당진공장 50만t, 대불공장 30만t으로 10% 이상 증대됐다.


세아제강 기획팀 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살아나고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부터는 강관시장내 변화가 감지될 것”이라며 “강관 시장 점유율도 10% 이상으로 높어져 2위를 위협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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