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영권 방어 한숨 돌렸다…대한해운 현대상선 현대산업개발

박치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3 12:48

수정 2014.11.07 19:40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골라LNG, 게버렌트레이딩,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분소유 목적을 재보고하지 않아 경영참가 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3일 금융감독원은 각각 대한해운(21.09%), 현대상선(8.90%), 현대산업개발(18.53%)의 주식을 소유한 골라LNG, 게버렌, 템플턴 등 3개 투자가들이 지분소유 목적 재보고 기한인 2일까지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개정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주식 5% 이상 대량보유자는 경영참가목적을 가지고 있을 경우 2일까지 재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골라LNG 등 3개사는 이 기간에 재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주주로서의 경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된다. 이들 3개사가 경영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을 경우엔 경영참가 목적을 다시 보고하고 5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치면 가능하다.

반면 템플턴자산운용과 함께 현대산업개발의 주식 6.57%를 소유하고 있는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기존 단순투자 목적을 경영참가로 변경, 보고해 경영참가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미국 투자자문사 바우포스트도 그동안 단순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현대약품, 경동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 일성신약, 삼아약품 등 중견제약 6개사와 삼천리, 한국포리올의 주식 소유목적을 일괄적으로 ‘경영참가’로 변경, 보고했다. 이번 보고를 통해 제약사 전문투자사인 바우포스트가 이들 중견제약업체를 일괄적으로 인수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수익창출’이라는 모호한 보고로 일관하던 소버린자산운용도 SK지분에 대해 ‘경영참가’ 목적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 소버린은 LG와 LG전자에 대해서도 경영참여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소버린은 LG주식 1207만9200주(7%)와 LG전자 주식 1006만660주(7.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재보고 의무기간에 보고한 회사는 전체 상장사의 93.1%인 1476개사였다.
미보고 회사는 코스피시장 51개사, 코스닥시장 58개사.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에 지분소유 목적 재보고를 하지 않은 투자가들은 기존의 목적이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경영참가로 재보고하지 않은 곳은 앞으로 해당 기업의 경영에 대한 간섭이 불가하다”고 설명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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