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신흥 산유국 잡아라”…남미 아프리카 CIS국가 오일머니 1660억弗 축적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4 12:48

수정 2014.11.07 19:40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일머니’가 사상 최고액에 달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중동에 이어 ‘신흥 산유국’으로 급부상한 남미·아프리카·독립국가연합(CIS) 등의 오일머니 공략에 포문을 열었다.

올 들어 세계 산유국의 오일머니 규모는 5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이중 중동권을 제외한 ‘제 3의 산유국’들이 보유한 오일머니는 166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에 국내 플랜트·전자·자동차·유화업체 등은 이미 개척률이 높은 중동보다 미개척 상태인 제 3의 산유국을 겨냥,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

4일 삼성·LG·현대차·SK·두산 등 주요 그룹들은 올 해 아프리카의 앙골라, 남미의 멕시코, 오만을 비롯, CIS의 카자흐스탄 등 비(非)중동권의 10여개 산유국을 대상으로 약 500억달러에 달하는 오일머니 공략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현대·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대림산업 등 국내 61개 플랜트업체들은 올해 총 119억6000만달러 규모의 해외플랜트 수주에 나섰으며 이중 제 3의 산유국을 대상으로 70억달러 규모의 오일머니 공략 계획을 갖고 있다.

두산·현대중공업 등 주요 플랜트업체들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의 경우 가스개발·화공·발전 분야에서 20억달러 내외의 수주에 나서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을 위주로 한 CIS와 멕시코 등의 남미권에서는 발전·석유화학·정유 분야에서 50억달러가량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건자재업체 중 한일시멘트는 삼성물산·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아프리카의 앙골라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빅 3’ 국가 중 한 곳으로 하루 90만∼1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산유국이다.

현재 국토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삼성물산 등은 연산 120만t 규모의 시멘트공장을 건립 중이다. 또한 원유개발을 위한 해양설비 수주가 국내업체에 몰리면서 우리 조선업체들이 받은 해양설비 발주는 44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가전·자동차 수출을 시작하면서 올 1월부터 3월까지 앙골라에 대한 국내 수출규모는 12억6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준중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전략 차종을 위주로 앙골라를 거점으로 나이지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국가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제 3의 산유국으로 불리는 CIS의 주요 산유국을 대상으로 한 종합상사·전자·유화업체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LG상사는 러시아 사하공화국 내 초대형 유연탄광 개발사업인 엘가(Elga) 프로젝트 공략에 나섰다. 엘가 프로젝트는 매장량 21억t, 연간 생산량 3000만t(국내 1년 소비량의 40%)에 달하는 2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유연탄광 개발 프로젝트다

또한 LG전자는 러시아의 ‘오일머니 공략’을 위해 모스크바 인근에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가전공급을 해왔으나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신규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창호재 생산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진출 2년 만인 내년에 1억달러 매출을 달성, 오일머니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남미·CIS·아프리카 등 비중동권의 오일머니 규모가 지난해 1411억달러에서 올해는 166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오일머니를 잡기 위한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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