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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텍사코,유노칼 168억달러에 인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7



엑손모빌에 이어 미국 2위의 에너지 업체인 셰브론텍사코가 독립 정유사인 유노칼을 총 168억달러(약 17조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셰브론텍사코의 유노칼 인수는 지난 3년 사이 이뤄진 석유업계 인수합병(M&A)가운데 최대 규모다.

지난 2000년부터 셰브론텍사코 경영을 맡아온 데이비드 오라일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노칼을 인수함으로써 아제르바이잔과 인도네시아, 멕시코만에서 유망한 산유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셰브론은 지난 2001년 458억달러 상당을 지급하고 경쟁사 텍사코를 인수해 셰브론텍사코로 개명한 바 있다.

셰브론텍사코는 올해 초 유노칼이 매각 의사를 보인 뒤 이탈리아의 엔니 및 중국석유총공사(CNOOC)와 치열하게 경합해 왔다.

유노칼은 매각 의사를 표명한 후 주가가 50%나 올라 석유업계의 인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었다.


셰브론텍사코는 유노칼 인수를 위해 44억달러의 현금과 함께 주당 62달러로 자사주 2억1000만주를 유노칼 주주들에게 제공키로 했다.
또 16억달러의 유노칼 부채도 인수한다.

워싱턴에 있는 에너지 컨설팅 업체 PFC 에너지의 로빈슨 웨스트 회장은 “평균 유가가 배럴당 41달러 수준이던 지난해에만 세계 10위 석유회사들이 모두 10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면서 유가가 58달러까지 치솟은 올해도 석유사들이 계속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석유회사들이 넘치는 현금을 주체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반면 새 유전 확보가 힘들기 때문에 인수합병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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