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제일銀 임-직원 ‘희비교차’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7



제일은행의 전·현직 임원들은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앉게 된 반면 직원들은 지나친 리스크 관리와 영업 독려로 불만이 고조돼 대조를 이루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일은행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일은행 임원들이 받은 스톡옵션은 스탠더드차타드 은행(SCB)의 인수가격인 주당 1만6511원에서 1�^2차 스톡옵션 행사가격인 9834원과 1만2497억원을 차감한 금액으로 현금 정산된다.

이에 따라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보유한 214만4751주에 대해 총 114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던컨 바커 부행장과 랜비어 드완 부행장은 각각 21억345만원의 현금을 받게 된다. 이수호 부행장과 현재명 부행장은 두번째로 많은 각각 11억190만원을 지급받는다.

사외이사인 미키 캔터 전 미국 상무부 장관과 프랭크 엔 뉴먼 전 미국 재무부 차관이 각각 2억7736만원,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이 2억1286만원, 이윤재 전 재경부 국장이 1억4837만원을 받게 된다.
로버트 코헨 행장은 2억7736만원, 최원규 부행장도 1억35만원을 스톡옵션으로 벌어들이게 된다. 이외에도 총 246억원의 비용이 장기 보상계획에 의해 올해중 지급될 예정이어서 임원들의 ‘돈잔치’는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직원들은 평균 근속연수가 16.9년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길지만 급여는 낮은 편에 속한데다 ‘비현실적인 카드 리스크 관리’ 체제하에서 카드영업을 독려받고 있어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제일은행 직원들은 직원들조차 발급이 거절되는 비현실적인 리스크 기준으로는 카드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도 없고 카드 권유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직원은 제일은행 신용카드 리스크 기준의 문제점에 대해 ‘PB고객과 당행 직원조차 푸대접을 받는 카드 정책으로 인해 직원들이 오히려 다른 은행 카드를 즐겨 사용한다’면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정을 요구했다.


이 직원은 또 “예금 평균잔액이 7억원인 VIP고객에게 12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가 발급되는가 하면 변호사 10명중 4명이 카드발급이 거절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카드 발급을 권유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직원들도 동감을 표시하며 ‘경영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줘야 (임원들의) 비싼 몸값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것’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SCB측과 영업행태 및 전략, 경영진 구성 문제, 조직구성 문제, 직원 사기진작책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신용리스크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러차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SCB에 개선대책 마련을 요구해놓았다”고 말했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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