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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100%계약’ 쏟아진다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7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 기운이 확연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은 계약에서도 예외없이 성공하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에 기대감과 연초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 현상이 실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분양시장이 정상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한동안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좋으면 팔린다’ 100% 계약단지 속출=분양시장 침체가 심각했던 지난해에는 초기 계약률이 50∼60% 정도면 성공이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도시나 유망 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단지들은 계약 첫 주에 100% 계약을 달성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 동시분양에 나온 논현지구 ‘한화 꿈에그린’은 계약에 들어간 지난주에 모든 가구의 계약이 완료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초기 계약률을 40% 안팎으로 예상했다”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내집 마련에 나선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용현·학익동 ‘풍림아이원’과 부평 삼산동 ‘엠코타운’ 등도 90%가 넘는 계약률을 기록했고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에서 분양한 ‘두산위브’와 ‘서해 그랑블’도 계약 첫 주에 100% 계약을 달성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광주 풍암동에서 분양한 ‘SK뷰’와 부산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 멤버스’도 계약률이 80%를 넘었다.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돼 대우건설이 작년 11월 경기도 화성에서 분양한 ‘신동탄 푸르지오’는 99%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좋겠지만 하반기 재침체 가능성=이처럼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잘 팔리는 이유는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다시 주택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단지 규모가 작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단지들은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별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입지 조건이 좋은 단지들도 시장이 실수요자들로 재편돼 과거 2∼3년 전과 같은 과열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11월 일괄공급되는 판교신도시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데다 입주 물량이 많은 것도 이러한 주장의 근거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상반기까지는 괜찮겠지만 입주 물량이 다시 증가하는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에 크게 부진했던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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