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최태원 SK회장 ‘6년 경영’ 안착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7



‘준비안된 최고경영자에서 기업시민역할을 다하는 행복전도사로.’

경영수업을 채 받기도 전인 30대 후반의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최태원 SK㈜회장이 짧은 기간(6년6개월)에도 불구하고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뤄내는가하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회장은 지난 91년 SK상사(현재 SK네트웍스)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94년 그룹 경영기획실 이사, 97년 SK㈜ 부사장 등을 거쳤으며, 선대회장인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98년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같은 해 9월 회장직을 맡아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당시 나이 39세, 이건희 삼성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이 10년이상의 경영수업을 거쳐 각각 45세, 50세에 그룹 경영권을 승계한 것에 미뤄 젊은 오너에 대한 우려가 만만찮았었다.

그러나 취임당시와 비교해 매출 61.6%, 수출 273%, 이익 729% 등 눈부신 성장을 일궈냄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젊은 경영자라는 편견을 무색케 했다.

최회장이 취임하기 전인 97년말 10조7000억원이었던 SK㈜의 매출은 최회장이 1기 이사회 임기를 마친 2001년말 40%성장한 데 이어 2기 이사 임기가 만료를 앞둔 지난해 말에는 70%증가, 사상 최대인 17조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회장이 해외사업을 집중 육성한데 따른 것으로 97년말 전체 매출액 대비 30%수준으로 2조9000억원 불과했던 해외수출은 전체의 45%인 7조9000억원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한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구조개선과 지배구조 개선 등의 효과와 맞물려 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SK㈜의 97년말 이익은 20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18%에 불과했으나 2001년 말 91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비 9.2%인 1조6000억원의 순익을 달성해 매출-이익 동반성장시대를 열었다.

이같은 SK㈜의 성장은 그룹차원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SK그룹은 5위였던 재계 순위가 자산규모에서 3위로 올라섰으며,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2위를 유지하고 있다.

97년 말 29조원에 불과하던 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55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이익은 2000억원 수준에서 5조원 규모로 크게 높아졌다. 45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도 150%로 낮춰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조성했다.


이밖에 최회장은 이사회 기능 강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개선작업을 진두지휘하는가하면 ‘주식으로 연결된 기업집합’이라 의미는 ’주식 네트웍‘에서 ’기업문화와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결된 브랜드 네트워크‘란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최회장은 또 기존 이익추구이던 경영이념을 행복추구로 바꾸고 그룹 차원의 자원봉사단을 발족하는 등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괄목한만한 실적을 일궈낸 최회장은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경영의 정통성을 확실하게 부여받았다”며 “신규사업과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돼 SK㈜는 물론이고 SK계열사들의 동반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