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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에 간이식 위해 미국행…30대 박종수씨 가족애 화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5 12:48

수정 2014.11.07 19:36



한국에 살고 있는 조카가 미국에 건너가 이모에게 간 이식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경기도 양평에 거주하는 조카 박종수씨(38)와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이모 최현순씨(53) 사이의 훈훈한 가족사랑은 미주 중앙일보에 그 사연이 소개되면서 동포사회에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이모 최씨는 25년 전 외동딸을 낳다가 수혈하던 중 C형 간염에 감염됐다. 몸이 쇠약해지며 출산 10년이 지나 정밀검사를 받아 본 결과 감염사실을 알게됐다. 콜로라도대학 병원 담당 주치의는 그에게 1년밖에 못산다고 선고했다. 외동딸과 미국에 거주하는 조카 등이 간 이식을 하려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사경을 헤매는 동생을 보다 못한 박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조직검사를 해보라고 말했고, 검사 결과 다행히 일치됐다.

수술은 지난 2월 17일 콜로라도대학 병원에서 진행됐다. 박씨의 간 절반을 추출해 최씨에게 이식하는 16시간의 대수술은 성공적이었다. 병원 담당의사는 외국에서 달려와 직접 간을 기증한 사례는 포르투갈인, 멕시코인에 이어 박씨가 세 번째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은 수술 후 1주는 통증이 있었지만 5주가 지나자 스키장을 찾아 스키를 즐길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이모 최씨 역시 건강해져 정상 생활을 하고 있다.


이모는 “이런 조카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다시 태어난 사람으로 신앙생활 속에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을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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