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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그 추천도서-슬프거나 우습거나]날카로운 세상 비판과 풍자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8

수정 2014.11.07 19:36



소파 방정환 선생님하면 ‘어린이날’과 ‘아동문학’이 떠오른다. 책 제목도 ‘(어른을 위한 동화)슬프거나 우습거나’여서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 속에 웃음이 배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예상했던대로 정말 그랬다. ’ 히히^^하며 거의 다 읽었을 무렵 은파리가 내게 강한 펀치 한 방을 날렸다. 은파리에 대한 변명 몇 마디를 늘어놓자면 다음과 같다.


“은파리야! 넌 심심해서 우리네를 관찰했구나. 조심해! 요즘은 파리채보다 무서운 게 너무 많단다.
너의 은빛으로 우리네를 비판하고 풍자하던 글이 검열과 삭제, 압수, 게재 중지 처분까지 받았다니…. 네 날카로운 눈으로 본 더 많은 글을 접할 수 없어서 참 아쉽구나! 그래서 요즘은 은파리를 보기가 힘든 것인가. 어떤 강압에 의해 너의 활동이 중지되기보다는 더 이상 비판과 풍자를 할 게 없어서 너 스스로 그만두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단다.


시간과 공간이 바뀌었지만, 소파가 갈망했던 비판과 풍자가 필요없는 세상은 아직은 멀리 있는가 보다.

/리뷰=산티아고(http://booklog.kyobobook.co.kr/hyun9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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