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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옌타이·웨이하이]한눈팔지 마라,바다러프에 빠질라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8

수정 2014.11.07 19:35



【옌타이·웨이하이(중국 산둥성)=김세영기자】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 노선이 새로 개통되었다. 바로 산둥성 동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웨이하이 직항 노선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조금 과장하면 비행기가 고도를 잡은 후 승무원이 나눠주는 식사를 후다닥 해치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입 안 가득 음식물을 담은 채 비행기 트랩을 걸어 내려와야 한다.

지난 3월27일 인천공항∼웨이하이간 첫 취항에 맞춰 에어차이나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잠깐 피곤한 몸을 뒤척이는 사이 비행기는 어느 새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했다.
첫 취항인지라 현지 관리들이 부산스레 일행을 맞았고 공항에는 대형 플래카드 수십여 장이 줄을 지어 내걸려 있었다. 중국다운 냄새가 물씬 풍기는 광경이다.

공항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웨이하이 시가지가 있다. 산둥반도 북쪽 끝의 항구도시인 이곳은 명대(明代) 초에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위소(衛所)를 설치했기 때문에 웨이하이웨이(威海衛)라고 불린다. 전략적 요충지인 까닭에 과거 열강들의 점령지 신세를 면치 못했고 지금도 옌타이·다롄으로 통하는 항로의 발착점, 옌타이와 칭다오를 잇는 육상교통의 요지를 이룬다.

호텔에 대충 여정을 풀고 여행 첫날의 긴장도 풀 겸 일행과의 단합을 위해 늦은 밤참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신라가든’이라는 중식당을 찾았더니 맛이 한국인의 입에 착 달라붙는다. 이유를 알아본즉 주방장을 한국에서 직접 초빙했다고 한다. 중식과 한식의 퓨전인 셈이다. 김치도 여느 한국 음식점보다 낫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김치의 대부분이 바로 이곳 산둥성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니 우리네 식탁에 오르는 바로 그 김치다.

다음날 숙소에서 10여분 거리의 범화골프장을 찾았다. 서울과 위도가 거의 같아 잔디의 새 순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모든 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진정한 해안 코스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페어웨이 폭이 좁고 좌우에 해안 절벽이 있어 무엇보다 샷의 정확도가 필수다. 홀마다 달라지는 바람의 방향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해안 절벽을 넘겨야 하는 12번홀은 이 골프장의 백미다. 티잉 그라운드 바로 아래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마저 일어난다. 도전과 그에 따르는 보상이 주어지는 홀로 안전하게 왼쪽을 노린다면 2온의 기회는 날아가며 과감하게 오른쪽을 겨냥한다면 쾌락과 함께 버디 찬스가 기다린다.

다만 이 골프장은 블라인드 홀이 많고 그린 경사가 심한 곳이 몇 군데 있어 초중급자는 자신의 평소 타수보다 10타 이상은 더 나올 것을 감안해야 한다. 라운드 후 먹는 신라면에 공기밥은 이에 대한 위로다.

웨이하이에서 1시간을 달리다보면 예로부터 포도와 사과 산지로 유명한 옌타이에 도착한다. 이전에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노선이었다. 산둥반도 굴지의 어항이어서 푸짐한 해산물로 허기진 저녁 배를 채워주면 그만이다. 따로 ‘맛관광’을 위해 찾아도 좋을 판이다.

이곳에는 산둥성 최대 그룹인 남산그룹이 운영하는 남산 리조트와 동해 골프장이 있다. 108홀을 목표로 건설 중인 동해 골프장은 현재 72홀이 운영 중인데 레이크, 마운틴, 사막 등의 코스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페어웨이가 넓어 초보자들에게 안성맞춤이며 곳곳에 도사린 벙커는 자칫 심심해질 수 있는 게임에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동해 골프장에서 40여분 거리에는 남산리조트가 있다. 27홀 골프장이 운영 중이며 대단위 리조트 단지가 현재도 건설 중에 있다. 거대한 남산대불(南山大佛) 아래의 원만한 구릉지에 자리 잡은 골프장은 주변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가 여러 개 있어 운치가 있고 그린 관리도 최상이다. 바로 옆에는 중국 역대 왕조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어마어마한 박물관이 있어 여행에 가치를 더한다.


그러나 옌타이 시내와 떨어져 있어 애시당초 밤문화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낫다. 대신 15분 거리에 ‘용구’라는 조그만 도시가 있어 타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달래기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현재 에어차이나 항공이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3회 운항하고 있으며 출발 시간이 저녁이므로 주말 골퍼들이 떠나기에는 금요일이 가장 좋다. 취재협조:JCA항공(02-777-8777)

/ freegolf@fnnews.com

■사진설명=남산대불이 한눈에 보이는 남산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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