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골프시즌]갑작스런 라운드 무릎 ‘뚜둑’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9

수정 2014.11.07 19:35



골프시즌이 돌아왔다. 따스한 봄햇살이 골퍼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기엔 골프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 하지만 겨우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갑작스럽게 무리한 골프는 금물이다. 특히 골프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초보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손목이나 목,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8홀이나 되는 라운딩 과정에서 체력의 한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봄시즌 별 부상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골퍼들의 가장 흔한 부상부위는 손목

골프 스윙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손목의 놀림이다. 임팩트 순간에 손목은 가장 효율적인 위치로 고정되면서 타구에 온 힘이 집중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런 스윙 궤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손목 부상을 입게 된다. 공에만 온전히 전해져야 할 힘이 손목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보들에게서 이런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칠 경우에는 힘은 힘대로 들면서 스윙은 잘 되지 않고 공 또한 멀리 나가지 않고 손목만 아프게 된다.

실제로 골프로 인한 외상을 분석한 결과 왼쪽 손목의 부상 빈도가 24%로 가장 높고 전체 손목 부상의 68%가 임팩트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크 백 동작을 할 때는 24%, 폴로스루를 할 때는 8% 정도 발생한다. 때에 따라서는 임팩트시에 땅을 치면서 오는 충격이 손목에 전해져 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손목 주위 근력이 약한 여성들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스윙연습이나 풀스윙을 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반드시 손목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 부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얼음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찜질에 그칠 것이 아니라 원인을 분석해 폼을 교정하는 것이 보다 오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이다.

■무리한 스윙이 허리부상 요인

골프와 허리건강에는 명과 암이 있다. 관리를 잘하면 튼튼한 허리를 만들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수술대 위에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골프만큼 요통을 유발하는 운동도 드물 것이다.

골프 스윙을 위해서는 골반과 허리근육을 최대한 뒤틀어야 한다. 골프의 스윙부터 마무리까지 걸리는 시간은 2초가 채 안된다. 이 짧은 시간에 체중의 8배 이상되는 힘이 허리에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한창 배우는 과정의 아마추어는 허리근육이 긴장되어 있는 데다 힘에 의한 스윙을 하기 때문에 허리 부상의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조사에 따르면 골프에 의한 허리 부상은 테이크 백중에 23%, 임팩트시 41%, 그리고 마지막 폴로스루시 36%가 발생한다고 한다. 임팩트 이후 부상이 77%나 되는 것은 허리가 많이 돌아가야 장타가 난다는 생각도 한몫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골프에 의한 허리 부상을 줄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체격조건에 맞는 스윙 폼을 익히는 것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고 허리와 복부근육이 부실한 사람이 프로를 따라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보면 쉽게 허리를 다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스윙의 폭을 줄이면서 허리의 회전을 억제하는 타법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또 주말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운동량이 많지 않으므로 평소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조깅 등을 통해 다리와 배 근육을 강화하는 체력단련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골프스윙 전 1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늘려주는 준비운동도 잊지 말아야 한다.

■샷 동작시 무릎소리, 추벽증후군일 수도

샷 동작을 할 때마다 무릎에서 ‘뚜둑’ 하는 소리가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흔히 걱정을 하는 것은 관절염.

계절적으로 겨울에는 뼈와 관절을 굳게 해 서로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벽증후군일 수 있다. 무릎 연골 측면의 얇은 막인 추벽이 부어 연골면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통증과 마찰음을 내는 질환이다. 대단히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하면 심한 통증으로 걸음을 걷기 힘들 수 있다.

운동량이 적어지고 단시간에 몸무게가 늘어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릎을 뒤트는 샷을 할 경우 추벽증후군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흡연, 당뇨, 심부전으로 인해 체내 만성산소부족인 사람들에게서도 가끔 나타난다. 일단 추벽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운동량을 줄이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추위에 굳은 몸으로 오랫동안 공을 주시하게 되면 목 근육이 심하게 수축되어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공을 끝까지 보는 집중력을 가지되 몸의 동선을 유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온몸에 힘을 주고 스윙을 해 목 근육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골프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라면 스윙폭을 최대한 줄이고 숏게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몸을 많이 비틀수록 비거리를 늘릴 수 있지만 무리하는 것은 다른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염두에 두어야 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도움말=세란병원 신경외과 오명수 부장, 정형외과 제진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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