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용수비대 활약 재평가…KBS1TV ‘인물현대사’ 8일 밤 10시 방영

장승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9

수정 2014.11.07 19:34



해묵은 교과서의 한쪽 귀퉁이를 차지했던 독도의용수비대가 오는 8일 KBS 1TV ‘인물현대사’(오후 10시)를 통해 역사의 중심으로 다시 평가받는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지난 53년 한국전쟁의 혼란을 틈탄 일본이 독도에 상륙, 어부 위령비를 파괴하고 일본 영토 표지를 하는 등 잇따른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항해 자체 구성된 방어차원의 순수 군사조직이다.

홍순칠 대장을 비롯해 유원식, 정원도 등 한국전 참전 경험이 있는 33명의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에 상륙한 일본인을 몰아내고 일본 순시선과 총격전을 벌이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숱한 교전을 치렀다. 자칫 일본 영토로 굳어질 뻔했던 독도는 대한민국 경찰이 들어서는 56년 12월까지 약 3년8개월간에 걸친 이들의 맹활약으로 결국 우리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독도 접안시설이 위치한 동도 암벽에 새겨진 ‘한국령’이란 글씨는 당시 독도의용대가 직접 새긴 소중한 유산이다.

‘인물현대사’는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도처에 흩어져 있는 독도의용수비대의 흔적을 찾아간다.


한 일본 신문은 지난 54년 11월 일본 함정이 당시 치안공백 상태로 남아있던 독도에 접근하다 원인모를 폭격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음을 전한다. 일본을 향해 총성을 울린이들은 다름아닌 바로 독도의용수비대였음이 밝혀진다.

제작진은 또 55년 제작된 ‘독도와 평화선’의 필름을 공개한다. 이 필름은 홍순칠 수비대장이 독도에서의 생활을 생생한 수기형태로 제작해 남겨 놓은 것. 이밖에 이승만 전 대통령이 소장한 독도 위령제 사진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일본의 독도 영유권 분쟁 시도에 마침표를 찍는다.
사진은 지난 50년 6월8일 ‘독도 조난 어민 위령비’ 제막식 모습으로 비문에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진은 독도의용대의 적지않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민간조직이란 이유로 아직까지 국가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생계를 접고 독도를 지켜냈던 만큼 33명에 대한 노고는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프로그램은 전한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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