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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재고 확대로 유가광란 곧 진정”…그린스펀 FRB의장 낙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9

수정 2014.11.07 19:34



석유재고가 늘어 최근의 ‘유가 광란’이 진정될 것이라고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5일(현지시간) 낙관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전미유화정유업협회(NPRA) 총회를 위한 위성연설에서 “최근 고유가와 선물시장 흐름 덕에 석유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이 상태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석유재고 비축분이 유가 광란의 완충 작용을 하기에 충분할 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비록 완만하기는 하지만 석유 수요 증가세가 완화된 게 빠른 석유재고 축적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더 장기적으로는 고유가 상황이 차량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의 경험이 어떤 지침이 된다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때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 사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자동차 부문이 에너지 절약에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경량, 고효율 차량개발에 나서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동향에 주목했다.
미국 차량대수는 2억대에 이르며 전세계 산유량의 11%를 소비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유가가 결국엔 시장논리에 따라 안정될 것이라면서 정책당국의 인위적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고유가가 새 유전개발을 촉진할 뿐 아니라 수요 억제 및 에너지 효율 증가를 위한 연구개발을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정책 당국은 시장의 힘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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