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서울보증,오리온전기 매각결정 유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6 12:49

수정 2014.11.07 19:33



오리온전기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이 오리온전기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을 3주 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의 반대로 청산위기까지 몰렸던 오리온전기 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서울보증측은 “6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제3차 관계인집회에서 향후 3주 동안 오리온전기에 대한 기업가치 산정작업을 벌인 뒤 매각에 대한 동의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재결의 일정을 오는 27일로 연기했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보증보험측이 지정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서울보증보험, 오리온전기CRV의 업무수탁기관인 외환은행, 오리온전기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27일 이전까지 3주간 재실사 작업이 진행된다.

당초 서울보증은 오리온전기 매각가격이 실제 기업가치보다 너무 낮다면서 정리계획안 반대 입장을 고수, 관계인집회에서 부동의 처리돼 매각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보증측은 이와 관련, “수개월 만에 오리온전기의 기업가치가 1600억원대에서 1100억원으로 떨어진 점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기술력 등을 반영한 OLED사업의 장래 영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유수의 회계법인을 통해 오리온전기의 가치를 다시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매각협상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 무담보채권을 갖고 있는 서울보증으로서는 매각가격이 올라가도 회수금액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매각반대의 이유가 가격이 아닌 다른 외적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일부 금융권 전문가들은 우여곡절 끝에 매틀린이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틀린은 그동안 기업실사 등 인수합병(M&A) 사전작업에 수백만달러를 투입한 상황에서 선뜻 ‘인수 포기’로 급선회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분석이다.
인수 본계약 체결 후 오리온전기의 브라운관을 중국 TV업체에 장기공급하는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등 오리온전기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왔다는 점도 매틀린 인수에 무게를 싣고 있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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