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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만큼 베푼 ‘사랑의 마라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7 12:49

수정 2014.11.07 19:32



마라톤 애호가인 전주세무서 방구만 서장(56)이 1m 달릴 때마다 1원씩 적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불우 청소년을 도와 화제가 되고 있다.

방서장은 지난 3일 열린 전주마라톤대회 풀코스(42.195㎞)에 출전, 완주해 적립한 4만2000원과 풀코스 완주시 1m에 1원씩 후원하기로 한 59명이 보내준 후원금등 모두 251만1000여원을 모아 7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후원에는 방서장과 모임을 함께 한 관내 기관장 모임인 ‘금요회’와 도내 주요기업들로 구성된 또 다른 모임, 개인 모임, 친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후원자들이 동참했다.

그는 “적은 금액이지만 뜻을 같이한 후원자와 함께 좋은 일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2002년 체력관리 차원에서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고 자랑했다.

그의 마라톤 실력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200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아마추어 마라토너들로서는 마의 고지로 꼽히는 서브3(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을 달성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서브3을 이룩한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방서장은 “앞으로도 대회가 있으면 불우이웃을 돕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운동은 자신의 체력증진은 물론 심신수양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