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 오너 계열의 30대 젊은 임원이 대거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30대 특유의 열정과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이들이 건설업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업계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일하이빌 고동현 대표이사는 35세 총각이다. 고사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일본 FJ도시개발,이원회계법인 등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03년 10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동일하이빌을 이끌고 있다.
벽산건설은 37세인 김창식 상무가 재무분야를 총괄하고 있다.김상무는 서울대 인문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최고의 캐톨릭 학교인 조지타운대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았다.
풍림산업은 71년생인 이윤형 이사를 지난해 초 30대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이사는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대림산업 자금팀,삼성전자 기술기획팀 등에서 근무했다.이이사 역시 미 동부 명문인 시라큐스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이밖에 대림산업 이해욱 전무(38세),월드건설 조대호 사장(39세),현진에버빌 전찬규 전무(35세) 등도 30대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아울러 30대 임원자리를 ‘예약’해 놓은 이들도 적지 않다.
‘신일해피트리’ 브랜드의 신일의 경우 심상권 회장의 차남인 심효섭씨가 전산실 과장으로 아버지를 돕고 있다.아직 20대인 심과장은 올 가을 미국 MBA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윤홍씨가 30대 임원 ‘0순위’로 올라와 있다.79년생으로 올해 27세인 윤홍씨는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을 졸업하고 올초 LG건설에 입사했다.현 직위는 재경팀 대리.
현대차 계열 건설사 엠코의 경우 정의선 기아차 사장(36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정사장은 엠코의 최대주주다.
업계에서는 이들 30대 임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이들에 의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되풀이되는 건설업계의 구태가 어느정도 쇄신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우려도 있다.대부분 30대 임원이 ‘창업주 2세,3세’라는 특수한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주식투자가인 워렌 버핏은 “경영권 세습은 2020년 올림픽의 대표선수를 2000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식들 중에서 선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바 있다.
/ jsham@fnnews.com 함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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