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전경련 새 수뇌부의 과제/유인호기자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7 12:49

수정 2014.11.07 19:31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수뇌부 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2월부터 지루하게 끌어온 상근 부회장 선임이 지난달 말 극적으로 해결됐으며 진통 끝에 신임 전무와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 신임 원장도 외부 인사 영입으로 결말을 지었다. 결국 강신호 회장 체제 출범 후 두달 만에 수뇌부 인사가 끝난 셈이다.

이번 수뇌부 인사 과정을 보면 강회장만의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다. 인사부터 경영 방침까지 그만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강회장은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다 원만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려는 뜻을 인사를 통해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무국을 이끌고 나갈 상근 부회장과 전무, 입 노릇을 하는 한경연 원장으로 어떤 인사를 선택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조건호 상근 부회장과 하동만 전무는 정부 관료 출신이며 노성태 한경연 원장은 대기업 경제연구소장을 지낸 친 재벌 성향이다.

당초 강회장은 이규황 전무만 경질하고 좌승희 한경연 원장은 그대로 둘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정부 관계 재정립을 위해 평소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좌원장을 전격적으로 물러나게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전경련과 정부의 협력체제 구축에 참여 정부에 대해 정면으로 직격탄을 날렸던 좌원장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인물을 앉혀 향후 한경연을 재벌 개혁에 정면으로 맞서는 저격수 구실을 하기보다 한국 경제의 장기적인 비전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탈바꿈하려는 강회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삼성 출신인 현명관 전 부회장이 물러나고 경제관료 출신인 조건호 부회장이 영입된 것도 정부와의 원만한 협력을 강조하는 강회장의 색깔을 보여줬다.
이규황 전무 후임에 하동만 전 특허청장을 영입한 것 역시 전경련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지 않으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전경련이 재벌의 ‘나팔수 역할’에서 탈피해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로 거듭 나려고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산고의 고통을 이기고 출범한 ‘강신호 회장 ’체제가 앞으로 순항에 순항을 거듭해 진정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yi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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