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GS·LS,따로 또 같이…

노종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7 12:49

수정 2014.11.07 19:31



‘한 뿌리, 세 줄기’ 한가족이었던 LG, GS, LS가 분가를 기점으로 각각의 미래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분가 후에도 한뿌리라는 공통 분모를 이어가며 나름대로의 비전을 내걸고 각각의 영역에서 최고를 향한 행보를 하고 있다.

이들이 한뿌리라는 것은 비슷한 그룹명과 함께 경영이념에 반영돼 있다.

GS와 LS는 분가후에도 LG가 ‘고객’을 경영이념의 정점에 두고 있는 것에서 착안, 이를 공통분모로 삼고 있다.

LG는 지난 90년대 이후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유지하고 있으며, GS와 LS는 각각 ‘고객과 함께 내일을 꿈꾸며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창조한다’, ‘고객과 함께 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확정했다.

이는 분가로 경영환경이 변화했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가겠다는 고객지향적인 자세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차별화된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독자적인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경영이념은 공유하지만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통해 성공적인 분가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분가 전 LG그룹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고 강조해 온 ‘인화’도 분가 이후 차별화된 기업문화에 자연스럽게 밀려 더이상 거론되지 않고 있다. 각 그룹이 내건 캐치플레이즈에는 그룹 최고경영자들의 의지가 배어 있다.

LG의 궁극적 지향점은 ‘일등 LG’다. 경영이념을 정도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합과 인화를 강조하던 덕목은 승부근성으로 바뀌었다. 일등이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직원들에게 ‘독종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더블보기보다 트리플이 낫다’는 구본무 회장의 말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구회장은 (골프에서)공이 러프에 빠지거나 오비가 날 것을 우려, 소극적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 트리플을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성공가능성이 크다며 직원들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주문하고 있다.

GS는 ‘밸류 넘버1 GS’(최고의 가치를 지닌 GS가 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와 사랑속에 최고의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역시 생활가치 향상을 최고의 사명으로 생각하는 허창수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허회장은 GS가 에너지 유통 명가로 자리매김되기 위해서는 고객과 주주, 직원들의 생활가치 향상이 최고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LS가 사명의 영문 첫글자를 따 캐치플레이즈로 내건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은 산업용 전기�^전자 및 소재사업 분야에서 리딩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구자홍 LS회장은 회사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최고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신뢰하고 밝은 조직이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해 왔었다.

LS는 따라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경영혁신부서를 만들어 사람부터 시스템까지 모두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 GS, LS가 분가를 했지만 뿌리는 하나인 만큼 ‘고객’을 정점에 둔 경영이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조금씩 다른데다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njsub@fnnews.com 노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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