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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반품제 도입,마케팅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08 12:49

수정 2014.11.07 19:29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반품제도’라는 획기적 마케팅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비자가 차를 구입해 일정 기간 탄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GM은 반품제도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애틀랜타, 볼티모어, 워싱턴, 로드아일랜드주 등 일부 지역에서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반품제도 적용 대상차종은 GM이 야심차게 내놓은 뷰익 라크로세, 셰비 코발트, 폰티액 G6 등이다.

반품제도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이들 차종을 리스방식으로 산 소비자들은 주행거리가 2만㎞를 넘지 않았을 경우 언제든 반품할 수 있다.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신용평가업체들이 신용등급을 투기등급 바로 전단계로 떨어뜨림에 따라 GM이 매출 증대를 위해 도입한 방안이다.


폰티액 G6 등 GM이 내놓은 신차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시장점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한 ‘투기등급’ 추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놓은 ‘극약처방’인 셈이다.

GM으로서는 그만큼 차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자, 모험인 셈이다.

다만 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선 1500달러의 계약금을 내고 자동차를 반환할 때까지 할부금을 계속 내야 한다.

지난해 새 모델로 시판된 이들 3개 차종은 GM이 트럭에 이어 승용차 부문에서도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들이지만 경쟁 차종에 비해서는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투자은행 UBS가 자동차 딜러들을 상대로 한 ‘실패작으로 예상되는 신차종’ 조사에서 GM의 차종 7개가 10위권 내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한 아시아 업체의 미주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올 1·4분기 GM의 미국내 및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는 각각 5.2%, 12% 감소했다.


그러나 GM은 이들 3개 차종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GM은 3월 들어 이들 모델 인기에 힘입어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올들어 처음으로 2.5% 늘었다고 설명했다.


GM은 아울러 판매증대를 위한 딜러 직접 지원과 광고를 강화하겠다는 릭 왜고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방침에 따라 지난 5일 자동차와 트럭 100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58개 모델에 대해 1000달러를 환불해주는 제도를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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