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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 사업 전망 희비…데이콤-파워콤 초고속인터넷 공조 강화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0 12:49

수정 2014.11.07 19:27



LG그룹 유선 통신회사인 데이콤과 파워콤간 초고속인터넷 공조체계가 강화되면서 경쟁업체들의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다.

파워콤은 자사의 백본망을 데이콤에게 제공, 데이콤이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 ‘광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 데이콤은 파워콤이 오는 6월말 정보통신부로부터 초고속인터넷 사업권을 받는 시기에 맞춰 공동 브랜드를 출시키로 했다.

이에대해 하나로텔레콤과 유선방송사업자(SO)는 수익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선발사업자인 KT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데이콤·파워콤 공조 강화= 데이콤 컨버전스사업 김선태 상무는 10일 파워콤이 소매업을 시작하는 7월경 양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초고속인터넷 브랜드를 런칭키로 했다고 밝혔다.

데이콤이 자회사인 파워콤과 함께 새 브랜드를 사용키로 한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참여 이후 LG그룹 유선통신사간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계획이 담겨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또 데이콤은 최근 파워콤의 백본망을 기반으로 100Mbps급 초고속인터넷인 ‘광랜’을 보급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콤 관계자는 “KT와 하나로텔레콤이 기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등과의 투자 중복 문제로 공급치 못하는 구형 아파트 단지에 파워콤 망을 이용해 광랜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 ‘파워콤 소매업 진출은 NO’= 데이콤과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공조를 강화한 것은 파워콤이 정부로부터 초고속인터넷 사업권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때 하나로텔레콤은 ‘파워콤 부실화’를, SO는 ‘출혈경쟁 가능성’을 각각 내세워 파워콤 사업권 획득을 반대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파워콤이 소매업에 진출할 경우 1∼2년 내에 경쟁사의 파워콤망 임대 매출이 사라지면서 파워콤으로서는 매출의 30%이상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본력 없는 데이콤이 망 투자는 파워콤에게 맡기고 자사는 고객유치 마케팅만 담당한다는 것은 파워콤에게 부실을 떠넘기겠다는 의도”라는 주장도 했다.

한편 저렴한 가격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SO는 시장 부실화를 문제로 삼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파워콤의 저가 위주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초고속인터넷 가격붕괴와 함께 출혈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T, ‘실 보다는 득 기대’= 선발사업자인 KT는 파워콤의 시장 진출이 자사에게 이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워콤 참여로 인해 단기적으로 시장 경쟁은 심해지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책적인 부분에서 기대요소가 있다는 것. 여기에는 LG그룹 유선 통신회사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포화돼 있는 시장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KT관계자는 “파워콤과 SO간 경쟁으로 저가 위주의 시장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KT 버금가는 전국망을 갖춘 파워콤이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게 되면 망 이용대가(접속료) 산정, 가입자선로공동활용제(LLU) 등 KT가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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