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마스터스 이모저모]아마보다 못한 메이저대회?

김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0 12:49

수정 2014.11.07 19:27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마스터스 대회가 악천후 때문에 아마추어 대회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악천후로 3일째 파행 운영을 하고 있는 가운데 10일(한국시간) 열린 3라운드 티타임이 미리 공지가 안된 데다 알려진 티타임도 나중에 바뀌게 되자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

원래 3라운드 티타임은 2라운드 성적순으로 짜여지나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통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고 선수들과 캐디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아마추어대회보다 못하다”고 말했고 어니 엘스(남아공)의 캐디는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샷건 방식 대회 아니냐”며 비아냥댔다.

“우즈가 쫓아와도 신경 안쓴다”

○…대회 사흘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 디마르코(미국)는 타이거 우즈가 4타차 2위로 쫓아온 데 대해 “누가 쫓아오든 신경 안쓴다. 다만 내 플레이만 전념할 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디마르코는 “마스터스는 최종 9개홀에서 우승자가 결정되는데 마침 내일은 백나인을 2번 돌게 됐으니 차라리 잘 됐다”고 호언했다. 3라운드를 9번홀까지 치른 디마르코는 최종 라운드에서 10번홀부터 경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우즈에 1타 뒤진 3위에 오른 토머스 비욘(덴마크)은 “디마르코가 내일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타이거는 타이거”라고 우즈의 역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금곰’, 눈물의 고별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가 45년의 추억을 간직한 채 마스터스를 영원히 떠났다.

니클로스는 10일(한국시간) 열린 마스터스 대회 2라운드 직후 “다시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선언했다.

이날 캐디를 맡았던 아들 재키와 함께 마지막 9번홀 그린에 올라온 니클로스는 주위의 갤러리들을 한참 동안 바라본 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는 등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역대 마스터스 최다인 6회 우승을 거둔 니클로스는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65∼66년), 역대 최고령 우승(46세)을 달성한 마스터스의 기록 제조기로 통했으나 지난 98년 6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0년 이후에는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한편, 니클로스의 은퇴 결심을 뒤늦게 전해들은 타이거 우즈(미국)는 “그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에게 송별 인사도 해주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세영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