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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겹호재 충남 당진]“구석진 농지값도 두배 올랐어요”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0 12:49

수정 2014.11.07 19:27



“온통 난리네요. 3일전에 개업했는데 (투자처를 찾는 고객들 때문에) 사무실에는 거의 발을 들여 놓을 시간이 없습니다.” (충남 당진군 당진읍 공인관계자)

INI스틸(옛 한보철강) 정상화와 하이스코·휴스틸 등 철강대기업의 잇따른 입주,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가속화 등에 이어 지난주에는 신도시 개발 추진 호재까지 겹치면서 충남 당진군 일대 부동산시장에 투자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 일대 땅값은 지난해 철강대기업들의 입주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 들면서 올들어 지난 3개월새 30% 이상 급등했다. 이 지역의 투자분위기는 수청리, 원당리 등 당진읍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아산국가산업단지내 고대·부곡지구 및 이와 인접한 인접한 송악·석문·송산·고대면으로까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가격상승 지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잇단 개발호재에 투자열기 후끈=기존 각종 호재에 이어 지난 7일 충남도와 당진군의 200만평 규모의 당진신도시 건설 계획안 발표는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이 일대 투자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지난 9일 신도시 개발 후보지로 꼽히고 있는 고대 부곡공단과 송악면, 신평면 일대 공인중개업소 인근지역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도권에서 찾아온 투자자들의 차량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부곡공단으로 들어가는 복운리 일대에는 1년 전만 해도 공터로 남아있던 1500평이 넘는 240여개의 필지가 원룸 및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도로 곳곳에는 가건물로 건설된 공인중개사 사무소와 토지 분양광고 전단지로 도배된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현지 부곡공인 김명규 대표는 “원래 수년전 분양 이후 개발이 중단됐던 필지인데 지난해말 INI스틸 등 철강기업의 직원수요가 급증하면서 올들어서만 60개 필지가 팔려 이미 공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양당시 이 지역 토지는 평당 60만원 수준이었으나 2년 전부터 가격이 오름세를 거듭해 지금은 이 보다 4배를 웃도는 200만∼30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부공부동산 관계자는 “바깥은 불경기라고 하지만 여기는 ‘허튼 소리’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현금을 싸들고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 매물 찾으러온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며 “이 지역에서 빌라를 짓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경기나 서울 일대의 개발사업들이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청약시장도 활기=당진지역에서 가장 투자열기가 뜨거운 곳은 고속터미널과 인접한 당진읍내이다. 9일 당진읍 수청리에서는 신성건설이 분양하는 1154가구 아파트 ‘미소지움’의 청약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모델하우스 주차장을 비롯한 주변 도로에는 몰려든 차량들로 몸살을 치르고 있었다. 신성미소지움 분양사업팀 김진환 팀장은 “지난 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이후 이미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들렀다”며 “당진에서 2년만에 첫 분양인데다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는 처음 선보이는터라 지방인데도 45평형 등의 일부 평형은 이미 3대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현재 당진군은 비투기과열지구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이로인해 수청리 일대의 부동산업자들은 미소지움은 당첨자발표와 동시에 프리미엄(현재분양가 430만∼440만원)이 평당 200만원 이상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역 K부동산 관계자는 “당진읍 주변 지역 아파트에는 이미 전세가 사라진지 오래”라며 “그나마 지난 2월까지 간간히 나오던 매물조차도 신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싹’ 사라져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도로변 관리지역 평당 200만원 호가= 당진읍 대덕리 일대 도로를 끼고 있는 관리지역은 평당 60만∼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도로에서 다소 떨어진 농지도 지난해말 평당 2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지금은 5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진포구 일대 해변조망권이 확보된 준농림지는 평당 100만∼200만원을 호가한다.
읍내 외곽쪽에 위치한 원당리와 시곡리, 가락리 일대 전답도 지난해말 평당 15만원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20만원을 넘어섰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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