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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엔지 “5년내 세계1위 도약”…반도체·LCD장비 매출 2010년 2조5000억 목표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0 12:49

수정 2014.11.07 19:27



창립 10주년을 맞는 반도체·LCD(액정표시화면)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010년 세계 1위의 반도체·LCD 장비업체가 업체가 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데 이어 2010년 매출목표도 지난해 매출의 15배가 넘는 2조5000억원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전략도 ‘공격’ 일변도다. 일본의 전자전문지인 ‘일본전파신문’에 신제품 LCD용 PECVD(플라즈마화학증착) 등 2종의 구성·제원에 대한 광고를 게재했다. 장비업체가 광고를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장비 제원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사례는 없다.
주성은 추가로 미국, 대만, 유럽 등에도 광고를 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본사에서 만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기업 공개에 따른 리스크는 있지만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고는 1등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며 “직원의 절반인 170여명이 연구개발(R&D)인력이고 미국, 일본의 경쟁사에 비해 적응력이 빠른 중소기업이라는 이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감한 ‘개방’·세계 1위 ‘도전장’=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LCD 장비업체다.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등 반도체와 LCD를 만드는 기업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 95년 주식회사로 전환했지만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는 줄곧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경쟁기업은 현재 세계 시장 1, 2위 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사(8조원)와 일본 텔사(5조원).

68년과 63년 각각 설립된 이들 기업을 능가하기 위한 주성의 전략은 신시장 개척. 주성은 LCD용 PECVD와 CVD(화학증착장치) 부문과 ALD(원자증착장치) 등 시장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제품군에서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주성은 실제 최근 세계 최초로 8세대 LCD용 PECVD 개발에 성공했으며 인텔, AMD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에 올해 안으로 300㎜용 ALD 장비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LCD 장치 부문에서는 한국과 대만 2개 회사의 차세대 설비 투자용 장비를 수주받았고 AUO, 한스타, Innolux, QDI, SVA-NEC 등 신규 고객사도 적극 공략키로 했다.

ALD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로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LCD 장비는 8세대 이후에서는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성은 또 일본 업체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장비 부문에도 진출, 올해안으로 양산용 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발광 다이오드(LED) 부문에도 진출했다.

◇수요 업체의 인식 전환이 승패 가늠=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짓는데 2조∼3조원이 투입된다. 300㎜ 웨이퍼 생산라인(팹·FAB)을 짓는데는 3조원, 200㎜은 2조원이 필요하며 이 비용의 절반 가량이 반도체 장비 설치에 들어간다. 이는 LCD 부문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비 수요 시장’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주성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300㎜ 팹 설비투자 경쟁에 돌입했고 LCD 업계도 한국과 일본, 대만 업체들의 신증설 경쟁이 뜨겁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후발 주자의 최대 ‘맹점’인 ‘검증’단계를 통과해야만 세계적인 반도체·LCD 장비 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기존 장비에 익숙해 져 있어 최소 수천억이 투입되는 장비를 새로이 설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꺼린다”며 “주성의 미래는 이들 업체의 인식을 바꿔, 삼성전자, 인텔 등 메이저 업체를 공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 mirror@fnnews.com 김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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