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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광재 의원이 유전사업 제의”-이광재 “한나라 주장은 근거없는 공세”

서지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0 12:49

수정 2014.11.07 19:26



한나라당과 감사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간 철도 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개입 의혹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10일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과 관련,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철도청에 사업참여를 제의했다고 주장하며 철도청의 내부문건을 증거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또 감사원이 이미 지난해 11월 이번 사업에 대한 우리은행의 대출과정의 문제점을 포착, 특별감사에 착수했으나 도중에 이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러시아 유전개발의혹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8월12일자로 작성된 ‘사할린 유전·정유 및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참여’라는 제목의 철도청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당시 신광순 차장 등 철도청 고위간부들이 참여한 사할린 유전·정유사업에 대한 설명·토론회 내용을 정리한 이 문건에 따르면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이 “유전참여 동기는 이 사업을 주도하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에서 철도청에 사업참여를 제의, 리스크 보상 차원에서 북한 건자재 채취사업 참여를 역제의한 상태(유전사업불참시 건자재 사업은 포기)”라고 언급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그러나 철도청 문건에는 ‘외교안보위(이광재 의원)’로 적혀 있으나 국회 상임위에는 ‘외교안보위’라는 명칭이 없고 실제로 이의원은 ‘산업자원위’ 소속이어서 일부 보고내용은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증거를 제시하려면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의원은 특히 “내가 철도청 인사를 최초로 만난 것이 10월 하순인데 어떻게 8월에 제안할 수가 있느냐”며 “누가 나를 팔고 다닌 것이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에 따라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계약금 회수 협상차 러시아에 출장갔다가 귀국한 후인 지난 2월28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서지훈기자

■사진설명

#1=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왼쪽)과 우원식 원내 부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이른바 ‘오일게이트’ 등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호임수기자

#2=한나라당의 러시아 유전개발의혹진상조사단 단장인 권영세 의원(가운데)이 10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이번 사건에 개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호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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