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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호 소장의 중국경제읽기-광고시장]개혁개방후 年 40% 성장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1 12:49

수정 2014.11.07 19:26



한국은 소비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해 광고비용이 6%나 줄어든 52억달러에 그쳤다. 2003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수년째 광고비 지출이 둔화했거나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는 등 최근 광고 시장은 상당히 긴축된 분위기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 후 점진적으로 광고시장을 개방했으며 올해 12월 외국계 기업에 대한 광고 독자경영 허가로 완전 개방을 앞두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광고시장은 연평균 40%라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79년에 1000만위안(15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89년 20억위안(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94년에는 141억위안으로 5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200억위안을 돌파하는 등 중국 광고시장의 발전속도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이며 현재 세계 5위의 광고시장인 중국은 앞으로 7∼10년내 세계 2위인 일본을 제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폭발적 성장 원인은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도시지역의 광고 매출액이 전체 매출총액의 50.1%를 차지하는데 반해 서부지구 10개 성, 자치구, 직할시의 매출액 총합은 총액의 9.0%에 그쳐 지역별 격차가 컸으나 소매위주의 다국적 기업이 소도시까지 진출하면서 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또 과거 중국 브랜드가 상위를 차지하던 광고 지출 순위도 지금은 생활용품업체인 P&G와 콜게이트 팜오일 등 다국적기업의 브랜드가 톱10 가운데 5개를 차지하는 등 고성장, 개방에 의한 소비 활성화, 기업간의 경쟁 확대도 원인이다.

2003년 4대 매체광고의 매출액은 평균 10%이상 증가했다. TV, 신문, 라디오, 잡지 광고 매출액은 각각 255억위안, 243억위안, 25억위안, 24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방 유선 방송국의 활성화로 2000여개의 케이블 TV가 광고 시장에서 251%의 성장률을 보여 최근 새로운 광고 매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566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인터넷광고 시장 역시 신규 광고매체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보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신규 가입자 수는 매월 5∼6%의 증가율을 보여 이러한 속도라면 불과 3∼4년 내에 중국의 네트워크 보급률은 25%에 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비시장의 성장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광고 속성상 최근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부동산 광고비 규모는 159억인민폐, 성장률은 56.97%를 기록, 광고총액의 14.75%를 차지했다.

그밖에 의약품(127억위안) 식품(100억위안) 가전(88억위안) 화장품(73억위안) 의료서비스(52억위안) 자동차(47억위안) 패션의류(44억위안) 주류(44억위안) 의료기구(31억위안) 여행업(20억위안) 담배(13억위안) 등이 중국광고시장의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다.


WTO 시장 개방 일정에 따라 이미 공상행정관리총국과 상무부는 지난해 3월 ‘외상투자 광고기업 관리규정’을 발표, 외자 기업이 중외합자광고회사의 지분 70%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올해 12월10일부터 외국기업의 독자 투자를 허용하는 등 점진적인 시장 개방 조치를 취해왔다. 이 규정이 발표된 지 5개월 만에 세계 10대 광고사가 중국에 합자기업을 설립했고 20대 광고기업이 대거 중국 시장에 진출, 새로운 외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는 중국 광고사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세계의 공장임과 동시에 최대 소비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인 만큼 상품의 이미지를 파는 광고계의 성장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교역국으로 성장한 중국의 광고시장도 놓치기 아까운 큰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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