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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등 대체투자 펀드,‘주식형’수탁규모 추월

신현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1 12:49

수정 2014.11.07 19:25



선박에서 기숙사, 항공기, 유전개발까지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상품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불티나게 팔리며 전체 수탁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순수 주식형 펀드 비중을 앞질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말 1조원을 돌파한 부동산 펀드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1·4분기 현재 1조2980억원으로, 지난 연말보다 437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수탁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6%에서 0.67%로 올라갔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자산 및 국내외 자산에 혼합투자하는 해외투자 펀드의 전체 규모는 5조5454억원이었으나 1·4분기에만 2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7조7884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3·4분기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항공기나 영화산업, 대학기숙사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 펀드 역시 1·4분기 현재 5030억원에 달하고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체투자 상품의 전체 수탁액 비중은 3월말 현재 6.6%로, 순수주식형 펀드의 수탁액 비중 5.8%를 넘어섰다.

이처럼 대체상품 규모가 급증하는 것은 증권사나 투신사들이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이색적이면서도 틈새를 노린 상품들을 쉴새없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상품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이 선박 펀드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이래 1년 사이에 18개가 출시되면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달 초에도 9개의 선박 펀드가 조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동산 펀드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국내 부동산 펀드 1호를 선보인 맵스자산운용은 이미 서울 강남 테헤란로 등에 2개의 빌딩을 사서 운용중에 있으며 푸르덴셜투자증권이 선보인 ‘글로벌부동산증권 펀드’는 12일 만에 1024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산은자산운용이 지난달 말 선보인 400억원 규모의 ‘기숙사 펀드’도 반나절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앞서 법원주택경매 물건에 투자하는 경매 펀드는 올해 초 현대증권이 판매한 지 10분 만에 1500억원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와함께 학비마련 등을 위해 어린이를 겨냥한 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으며 집단따돌림이나 체벌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피해에 대비, 여성·교사 등 특정 고객들을 겨냥해 출시된 펀드 문의도 활발하다. 특히 내년에는 유전개발 펀드도 출시되는 등 대체간접 상품의 춘추전국시대가 활짝 펼쳐지고 있다.


대우증권 김명환 상품개발팀장은 “현재 나오고 있는 상품들의 내용이나 구조가 비교적 안정화됐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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