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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내수주 방향타 1분기 실적 발표]LG필립스 영업손실 1350억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1 12:49

수정 2014.11.07 19:24



LG필립스LCD가 1·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1·4분기를 바닥으로 향후 실적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LG필립스LCD는 올 1·4분기 매출액 2조640억원, 영업손실 1350억원, 순손실 79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7%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또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액은 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당초 국내 증권사들은 700억∼9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외국계인 도이치증권은 1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었다.


LG필립스LCD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론 위라하디락사 사장은 “1·4분기 원화 강세와 판매가격 하락으로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급이 안정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LG필립스LCD가 2·4분기 이후 실적개선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흑자 폭이 확대돼 4·4분기에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배승철 애널리스트는 “1·4분기를 바닥으로 최악의 상황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2·4분기에 적자 폭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 역시 “2·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앞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4·4분기에는 세계적으로 LCD의 공급부족 형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측면에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기 때문.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LCD 경기사이클이 회복국면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원가구조 약화를 비롯해 주가 상승을 압박하는 이슈들도 아울러 제기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LG필립스LCD의 주가는 전일보다 0.11% 내린 4만67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나 연초 대비 20% 가까이 상승해 대형 정보기술(IT)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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