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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중섭 위작’ 근거]“진짜 작품 베끼고 모사,별개의 그림처럼 만들어”

장재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49

수정 2014.11.07 19:23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12일 오후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공개세미나를 갖고 최근에 나온 이중섭그림들이 위작이라는 과학적인 근거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는 유족측이 불참한 가운데 미술계 학계 화랑대표 언론인 등 80여명이 참석, 이중섭그림 진위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감정위원들은 위작으로 결론 내린 그림들의 특징을 크게 5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복제기법을 사용한 점, 둘째 조합기법을 사용한 점, 세째 서명이 다른 점,네째 인물등 대상의 표현기법이 다른 점, 다섯째 엽서그림의 경우 재료의 획일성 등을 위작의 근거로 제시했다.

감정협회가 이날 위작이라고 판정, 공개한 작품은 모두 12점.서울옥션이 지난 달 경매에 내 놓았던 4점과 ‘물고기와 아이’ 등 7점, 그리고 최근 일본서 건너 온 5점 등이다.

감정위원들은 이들 그림 외에 위작으로 보이는 그림 40여점의 자료를 더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 그림의 정밀감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정전문가가 밝힌 위작그림들은, 진짜 작품의 대상물을 그대로 눌러 베껴 낸 그림, 진품에 그려진 요소를 하나하나씩 모사한 뒤 이를 조합하여 별개의 그림으로 만들어 낸 그림,또 원작에도 없는 전혀 새로운 창작그림 등이었다고 밝혔다.


감정위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옥션측에 대해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댈 것, 경매에 나온 그림을 포함한 미공개작 8점을 객관적이고 엄정한 공개 감정에 내 놓을 것과 유족측에는 소장하고 있다는 작품을 공개해 줄 것을 제의했다.

이날 감정위원들은 “훌륭한 화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고 전제한 뒤 이중섭예술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엄중구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대표이사 인사말에 이어, 최석태 감정위원(이중섭평전 저자·미술사가)의 이중섭과 예술세계,송향선 감정협회 근현대미술품 감정위원장의 감정결과 및 경과보고, 최명윤 감정위원(전 한서대교수·문화재청 전문위원)의 감정대상작품의 도상 분석 및 서체분석 발표순으로 진행됐으며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 jjjang@fnnews.com 장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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