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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株카페-마니커]한형석 대표…“올 영업이익 100억원 목표”

조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49

수정 2014.11.07 19:23



“올해에는 영업이익 100억원 시대를 열겠다.”

한형석 마니커 대표이사 회장은 요즈음 닭고기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경기불황과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창사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지난 2003년의 위기를 1년만에 극복한데 이어 영업구조 변화 등에 기인한 생산성 향상이 본궤도에 오르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예약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이라는 중장기 성장 청사진도 순조롭게 진행돼 안정적인 수익창출 동력도 확보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회장은 유동성 부족 등 주가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회사 주가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을 비롯해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 배당금액도 늘려 동종 선두업체 하림과의 시가총액 갭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1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마니커는 창사 이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오다 지난 2003년 경기 불황,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행히 지난해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47.7% 증가한데다 순이익도 흑자전환했지만 외부 요인에 따른 실적 변화 정도를 낮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육계사업을 직영화하고 공장을 분사하는 등 고정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

여기에 올해 경기 회복 추세에 따른 소비증가가 기대되면서 닭고기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닭고기 가격의 강세 현상은 레버리지 효과를 두드러지게 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당사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5% 정도 증가한 2000억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0%와 400%나 증가한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향후 육계사업을 비롯한 중장기 사업 비전은 어떻게 세워놓고 있는가.

▲대다수 사람들은 계육업종을 가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주 못지않은 고성장 산업이다. 특히 기능성 제품이나 육가공 시장은 아직 시장형성 초기 단계에 있어 향후 엄청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니커는 시장 성장에 대비해 간식의 개념에서 주식의 개념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육가공 제품의 개발과 출시, 이미 개발된 DHA나 감마산 닭고기와 같은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또 일본 등 우리나라 주위의 세계 최대 수출 시장들을 공략할 수 있도록 원가 절감이나 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 개발 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말한다면.

▲최근 주가는 지난 2002년 거래소 이전 상장 시점과 비교해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해 실적 회복과 맞물려 다시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도 보유 지분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업종 평균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주가를 기업 미래가치와 비교해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형태의 기업설명회(IR)의 추진을 검토중인데 필요하다면 해외투자가를 위한 자리도 마련할 생각이다. 또 매년 가능한 범위내에서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최대한 환원하는 방향으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여력 미비로 2년 연속 무배당 정책을 유지했지만 올해에는 실적 개선 속도가 늘어나는 만큼 지난 2002년에 실시했던 주당 20%의 주식배당과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 상당이 주주에게 지급될 것으로 본다.

―액면분할, 유상증자 등 유동물량 확대를 위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유동물량 확대 문제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마니커 실제 유통 가능물량은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 지분(94만 9188주)을 제외할 경우 140여만주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하반기 이후 주가 약세때 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됐다.

그러나 대주주 지분 매각, 액면분할 형태의 유동성 확대는 현재로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제3자배정 또는 일반공모 형태의 유상증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을 고려중에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진 탓인지 유상증자때 참여하겠다는 투자자가 많아 큰 리스크 없이 자본 증대와 유동성 부진 탈출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유동성과 관련해 115만9000주에 이르는 전환사채(CB) 물량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오는 2006년 1월 만기인 CB 전환가격이 6037원이어서 현 가격대에 얼마든지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회사 주가가 1만2000원 이상으로 유지됐을 때에도 전환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수급 변화 요인으로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 anyung@fnnews.com 조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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