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中企대출 더 줄었다…리스크 관리강화 탓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49

수정 2014.11.07 19:23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제일 등 7개 시중은행의 3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34조6555억원으로 지난해 10월말에 비해 5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는 경기 양극화에 따른 대출 편중현상과 연체율 관리 등 은행권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계 관계자는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제일, 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3월말 현재 총 대출금 잔액은 381조8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부채줄이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말보다 1조134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3월말 현재 총 대출 잔액중 중소기업 대출은 134조6555억원으로 지난해 10월말에 비해 5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량 중소기업은 은행들이 앞다퉈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으며 그 밖의 중소기업은 경기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출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개인 대출 또한 꾸준히 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209조3696억원으로 지난해 10월말에 비해 2조954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시중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월말 36.5%에서 3월말 35.3%로 1.2%포인트 감소했으며 가계대출 비중은 53.9%에서 54.8%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늘지 않는 것은 은행이 대출심사를 꼼꼼하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소기업 대출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돈을 빌리고 싶어도 빌리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행태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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