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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 품질-가격경쟁 본격화

허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50

수정 2014.11.07 19:22



12일 업계에 따르면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전화상품으로 KT고객 끌어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반면 선발사업자인 KT는 기존 단순한 전화기능을 보강한 ‘안폰’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로텔·데이콤 “가격으로 승부”=지난 1월 KT-하나로텔레콤 양사가 경쟁관계를 이루던 시내전화 시장에 데이콤이 참여하면서 전화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시내전화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은 93.8%의 KT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4개 이상의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민경유 하나로텔레콤 전화사업본부장은 “이동통신회사의 요금상품처럼 고객의 연령과 사용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분기당 1개씩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11일 전략 요금제 상품인 ‘하나폰 3050’을 출시했다.
이 요금제 기본료는 5200원으로 KT와 똑같지만 시외전화 2대역(30㎞초과)과 LM(유선→휴대폰으로 거는 전화)은 모두 10초당 7.25∼10.15원으로 KT의 14.5원 대비 30∼50%저렴하다. 또 미국기준 ‘005’ 국제전화는 1분당 138원으로 KT의 ‘001’ 국제전화의 288원 대비 52.1% 싸다.

데이콤도 가격을 앞세워 전화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1월 시내전화 사업을 실시하면서 KT기본료 대비 65.4% 저렴한 월 1800원의 ‘시내전화 광랜 번들’ 상품을 내놨다.

데이콤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광랜 서비스와 함께 제공되는 시내전화 상품은 초고속인터넷 및 전화 가정시장 고객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T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방어”=선발사업자인 KT는 요금인하 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높여 고객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41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휴대폰형 무선전화기 ‘안’(Ann)에 대한 업그레이드에 주력, 연말까지 1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키로 했다.

김현묵 KT 통화사업팀장은 “오는 20일 일부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안폰 출시를 시작으로 5월 컬러 액정화면(LCD)폰, 6월 TV리모콘 기능폰, 8월 1.8인치 LCD폰 등 휴대폰 기능에 근접한 안폰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경유 하나로텔레콤 상무는 “KT의 안폰처럼 휴대폰 기능을 갖춘 무선전화기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KT와 전화 품질경쟁을 예고했다.

/ wonhor@fnnews.com 허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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