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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 ‘1000선 탈환 주도’ 기대 여전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50

수정 2014.11.07 19:22



LG필립스LCD의 1·4분기 실적이 예상 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주도주로 꼽혀 왔던 정보기술(IT)주의 중장기 상승모멘텀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고,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반전에 따른 선진국의 경기 불확실성으로 대표적인 수출주인 IT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12일 전반적인 IT주가 전분기 또는 1·4분기를 바닥으로 2·4분기부터 업황호전이 예상되는 등 여전히 증시 주도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LG필립스LCD의 1·4분기 적자 확대는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고, 이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만큼 단기악재 해소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호전 및 자사주 매입 발표 가능성도 시장에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향후 1000포인트 재탈환 등 증시 상승과정에서 IT주의 주도주 역할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LG필립스LCD의 실적부진은 흑자전환 시점이 지연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1·4분기가 바닥이란 인식이 강하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과 함께 IT주가 1000포인 재탈환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도 “LG필립스LCD가 시장에 실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IT주에 대한 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며 “주도주 부상시기는 좀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는 15일 삼성전자 실적발표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여전히 잠재됐다는 지적도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대한투자증권 김동우 투자분석팀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약화로 IT기업들의 투자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IT주가 확실한 주도주로 부상하기 위해선 오는 5월 초 미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LG필립스LCD 주가는 외국인이 4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전일대비 1750원(3.75%) 내린 4만4950원에 장을 마쳤고, 증권사들의 향후 주가전망도 엇갈렸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를 각각 6만2000원, 5만2000원으로 제시했지만 SK증권과 대한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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