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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균형발전 배울것”…노대통령,과거사 청산·EU통합등 긍정 평가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2 12:50

수정 2014.11.07 19:21



【베를린(독일)=차상근기자】독일을 국빈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분단과 통일, 전후복구와 과거사 청산, 수도분할, 유럽연합(EU)통합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는 독일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참여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지방분권, 국토균형발전 정책도 독일은 한국의 전형이 될 만해 관심이 많다.

노대통령은 12일 동독의 마지막 총리이자 통일독일의 초대총리인 드메지에르, 애곤바 전 브란트 총리 외교보좌관 등 통독관련 인사들을 1시간 이상 만나 의견을 나눴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일통일의 정책입안과정과 직접적인 경험담, 조언을 들었고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의 어려움, 성과 등도 물었다. 참석자들은 통일이 전분야에 일어나는 만큼 각 분야에서 꾸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법적·제도적 통일 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심리적·정신적 통합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대통령은 앞서 야당인 기민당 메르켈 당수를 만났다.
기민당은 전후 독일의 경제부흥을 이끌고 2차 대전 과거사 청산을 주도한 아데나워 총리를 배출했고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콜총리를 배출한 당이다.

노대통령은 메르켈 당수에게 독일의 경제대국 발전과정과 통일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묻고 진지한 논의를 했다. 특히 할슈타인원칙 폐기와 동방정책 추진, 콜총리의 10단계 통일방안 등 통일과정과 국제적 환경조성, 통일 후 내적 결합과정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다.

또 이날 코쉭 독·한의원친선협회장 등 연방하원인사를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도 내적 통합문제, EU통합 등을 화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노대통령은 여기서 우리 국민이 독일을 가장 부러워하는 세가지로 ‘독일통일’, ‘EU통합’, ‘과거사청산’을 들고 우리나라와 동북아지역의 미래에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노대통령은 전날 베를린 시청을 방문, 보베라이트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냉전시대 동서로 분단됐던 베를린의 재건과정은 물론 수도를 본에서 베를린으로 옮긴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물었다. 이는 국정최대현안 중 하나인 ‘행정복합도시’와 관련된 것이다.

노대통령은 독일 최대 도시인 베를린의 인구가 서울의 3분의 1수준인 340만명이고 2대 도시인 함부르크가 180만명이란 점을 들어 “균형된 도시발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독일은 어느 한 도시에 경제가 집중되지 않고도 세계에서 경쟁해 최고수준이 된 것을 우리도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독일의 균형발전을 평가하고 집중이 아닌 분산을 통한 도시발전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동독정부의 마지막 대변인인 티어제 하원의장과의 전날 면담 자리에서도 노대통령은 행정수도 문제를 화제에 올려 “통독과정에서 겪은 경험 같은 것을 들으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대통령은 분단독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을 찾은 자리에서는 “독일의 통일을 한달전에도 예측못한 것과 독일통일을 20년전부터 예측했던 것은 모순”이라며 ‘돌발상황’을 뜻하는 투의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대통령은 이번 방독에서 동북아문제부터 통일과 균형발전까지 현재 한국이 처한 딜레마를 독일이란 교과서를 통해 샅샅이 학습하고 있는 셈이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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