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속보이는 금리우대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3 12:50

수정 2014.11.07 19:21



직장인 이모씨(34·서울 사당동)는 최근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갔다가 설명만 듣고 발길을 돌렸다. 당초 생각했던 금리 조건과 한참 동떨어져 있어 선뜻 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은행이 팔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연 4.76%(3개월 CD연동). 하지만 여기에 갖가지 조건이 따라붙는다. 대출 기간이 10년을 넘어야 하고 타 은행에서 대출을 옮길 때와 신혼부부 할인 혜택 등이 반영돼 있다.

표면상 제시된 저금리 혜택을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셈이다. 시중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끌어내리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고객이 취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하나은행은 아파트 담보 대출시 3개월 변동 최저금리로 5.07%를 받고 있다. 근저당 설정비를 고객이 부담하고 대출금액과 기간이 각각 1억원과 10년이 넘어야 적용받을 수 있는 수치다.

또 신한은행은 기간(3개월∼5년)별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장기 모기지론의 첫 6개월간 금리를 0.9%포인트(6개월 연동상품)∼0.6%포인트(3개월?1년?5년 연동상품) 깎아준다. 이 역시 신용카드 발급과 자동이체, 기존 적금보유 등 여러 조건이 붙어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4%대 대출금리는 대부분 처음 3∼6개월만 적용되는 미끼 상품의 성격이 짙다”며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이 기간이 지나면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특판예금의 고금리도 누릴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롭다.
지난해 말 한국씨티은행이 출범을 계기로 선보인 고금리 상품은 5000만원 이상 신규 고객이 대상이다.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정기예금에 동일한 금액으로 가입하면 예금금리를 4.15%, CD금리를 4.35% 지급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하고 또 은행이 정한 교차상품 중 4개를 거래하는 고객에게만 정기예금 금리를 4.1%, CD 금리를 4.3% 지급한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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