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상사,항공사업에 ‘올인’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3 12:50

수정 2014.11.07 19:20



LG상사가 제주 민항기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항공사업은 LG상사가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과 함께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려는 분야다.

따라서 제주민항기 사업입찰에서 탈락할 경우 미래비전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지는데다 성장산업 부재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감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를 위해 이달말로 예정된 제주에어의 기종선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상사는 제주에어 기종선정위원회가 ‘터보프롭이냐’ ‘제트기냐’는 명확한 기준을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터보프롭기종인 ‘Q400’과 같은 회사 제트기인 ‘CRJ900’를 모두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종선정위원회가 당초 터보프롭기종을 유력하게 검토하다가 제트기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지자 두 기종 모두 입찰,낙찰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상사는 특히 입찰 업체 9개사중 유일하게 제주도 현지에서 항공기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항공사업착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LG상사는 제주도에서 캐나다로 부터 Q400기를 들여와 기종선정위원회 관계자를 비롯 제주도 관계자와 항공 종사자, 현지 언론 관계자들을 탑승시킨 가운데 시범 비행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날 선정위원이 행사참석을 거부한데다 기상 사정마저 악화되자 LG상사는 결국 이를 취소하고 제주시 라마다 프라자호텔에서 판촉행사로 대신했다.

이와관련, 제주에어측은 “LG상사로 부터 기종선정위원회 위원이나 회사측 관계자의 참석 요청이 들어왔으나 혹시 모를 우려 때문에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LG상사가 항공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번 입찰에서 떨어질 경우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항공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LG그룹은 LG상사를 앞세워 항공기 딜러 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항공기 정비사업 확대를 통해 항공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상사는 헬리콥터, 고정익 프로펠러기 등 항공기 정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충북 청주국제공항에 총사업비 50억원 규모로 항공기 정비공장을 설립한다.


LG상사는 또 산림청, 해양경찰청 등 정부 기관에 대여하는 항공기 임대 사업에 진출키로 하고 러시아제 소방·구급용 헬기를 올 연말까지 10대 더 도입하는 한편, 오는 2008년까지 헬기 보유 대수를 1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LG상사의 경우 다른 종합상사에 비해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의 경쟁력이 뒤진데다 사업영역도 단조로워 미래성장사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제주에어 입찰에 적극적인 것은 입찰에서 탈락할 경우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어는 관계 전문가 등 10명으로 항공기 기종 선정 심의위원회를 구성, 캐나다의 봄바디어(Bombardier), 프랑스 에어버스 계열사인 ATR사, 보잉사 등의 9개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도입 기종을 선정하고 내년부터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 yih@fnnews.com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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