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연구개발비가 27.6%나 증가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는 12월결산 상장법인 443개사의 최근 3년간 연구비를 조사한 결과 2002년 매출액 대비 1.95%, 2003년 2.27%, 2004년 2.4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조사대상 443개사는 매출총액 510조3615억원중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12조5423억원을 지출했다.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전체 매출 57조6324억원중 4조7899억원(8.31%)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어 LG전자(1조2350억원·5.01%), 현대자동차(8655억원·3.15%)의 순이었다.
매출액을 고려한 연구개발비 비중 순위는 미래산업이 전체 매출액의 18.1%인 108억원을 투자해 1위, 휴니드테크놀러지스가 12.2%, 엔씨소프트 11.8%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3% 이상인 회사는 57개사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매출액 대비 6.40%로 수위였고 의약품(4.06%), 의료정밀(3.27%)이 뒤를 이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매출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에서 연구개발비를 많이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장기업의 연구개발비 비율은 아직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1년 산업은행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미국, 독일 각 4.0%, 일본 3.9%로 우리 기업의 두배 가까이 많다. 이번 조사 대상 상장기업 중에서 연구개발비가 전혀 없는 회사도 전체의 25.9%인 91개사에 달했다.
/ lhooq@fnnews.com 박치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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