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재 수급난 해결 조짐…中 긴축정책에 철강·화섬원료값 급속 안정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3 12:50

수정 2014.11.07 19:20



세계 원자재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내 원자재 가격이 철강?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또 원유나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도 당분간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4월 이후 중국내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로 신용거래가 줄면서 중간거래상들의 구매 패턴이 실수요 중심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철강재의 경우 증치세(부가세) 환급 폐지에 따른 수출 감소로 내수 물량이 증가한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재고 증가와 긴축 기조 유지로 기초 소재가격은 당분간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철강·석유화학제품 하락 기조=중국 시장내 철강재 유통가격의 하락세가 이달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역 열연가격(이하 메탈블리틴 조사 기준)은 연초 t당 515달러에서 3월중 569달러로 상승한 후 지난주말 542달러로 하락했다. 냉연가격도 연초 t당 726달러에서 777달러로 오른 후 지난주에는 749달러로 떨어졌다.

이같은 4월 하락 기조는 봉형강류와 STS냉연, 원재료 가격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철스크랩과 철광석 등 원재료 역시 이달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연구위원은 “중국내 철강재 가격 하락은 그동안의 국제 거래가격 급상승에 따른 조정에다 지난 1일부터 중국 당국이 증치세환급을 폐지한 후 수출 물량이 내수시장에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화섬원료인 고순도테레프탈산(TPA)이나 에틸렌글리콜(EG)도 4월 성수기임에도 불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EG 가격은 1000달러 선이 붕괴되면서 올 들어 최저 가격인 t당 980∼99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TPA가격 역시 지난 2월 중순 t당 890∼900달러였으나 3월 870달러 내외에 형성된 이후 4월 현재는 830달러 선으로 급락한 상태다.

중국 화섬업계의 가동률이 65∼70% 수준으로 하락한데다 채산성마저 악화되면서 수요업체들이 원료 소재 구매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 소재 가격 약세 지속 전망=철강재 가격 조정은 적어도 올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리 나병철 리서치센터장은 “중국내 설비 확장으로 생산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비해 경제는 중국정부의 과열 억제정책으로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급재와 저급재간 가격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내 석유화학제품도 중국 무역상들이 선 매수한 4월 물량 일부를 5월로 연기하면서 EG를 비롯한 PX, TPA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화섬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섬유 및 PET 칩(Chip) 생산업체의 채산성 악화로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화섬원료 수요가 증가하거나 가격이 상승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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