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시장 차별화 심화

김재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04.13 12:50

수정 2014.11.07 19:20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차별화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지역별, 평형별로 선호도가 크게 갈리고 있으며 분양시장도 ‘되는 곳만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토지시장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가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만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한정된 수요자만 움직이다보니 상품에 대한 선택과 집중 현상이 나타나고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시장, 지역별·평형별 차별화=지난 2001∼2003년에는 강남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한 가격 급등 현상이 강남 이외의 다른지역 아파트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정부의 각종 집값 안정대책으로 대부분 지역이 약보합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동조 현상이 깨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과 용인, 분당 등만 급등하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현재까지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가격 상승률은 강남구 10.59%, 강동구 13.82%, 송파구 17.70%, 서초구 8.20%인데 반해 강남권도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값 상승률은 강남구 3.30%, 강동구 1.54%, 서초구 2.74%, 송파구 5.25% 등으로 차별화가 심해졌다.

평형에 따른 집값 상승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 일반아파트의 올해 평형별 집값 상승률은 20∼30평형이 1% 인데 반해 50평형 이상은 3.43%을 기록, 큰 평형일수록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인천 1차 동시분양과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 서울 동시분양등에서는 대형 건설업체의 대단지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리는 반면 입지 조건이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는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용산파크타워’와 ‘여의도자이’는 수천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각종 규제로 아파트에 대한 투자매력은 떨어졌지만 고급아파트에 대한 고소득층의 선호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시장, 규제없는 곳만 ‘들썩’=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 기업도시 건설, 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로 전국이 땅투기 열풍에 휩싸이다시피 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재지역으로 각광받던 지역 대부분이 허가구역으로 묶였기 때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청권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충청권 대부분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외지인의 거래가 거의 불가능한데다 지난해 땅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연기군 조치원읍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내 농지는 외지인의 취득 요건이 강화돼 현지인들이 주로 찾고 있으며 외지인들은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도시지역내 토지만 찾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기업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며 땅값이 급등했던 전남 해남.영암.무안군도 지난달 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뒤로는 매수세가 사라졌다.


반면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연천, 철원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들은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다. 원주가 기업도시 및 공공기관 이전 등을 호재로 땅값이 급등함에 따라 최근 토지투기지역으로도 지정되면서 규제가 없는 횡성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연천과 철원은 파주신도시 토지보상비가 풀리면서 토지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 연천은 지난해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인 123%를 기록했다.

/ hu@fnnews.com 김재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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